기고/병술년에는…

한국농업은 지난해 쌀협상 국회 비준이 통과된 이후 첫해를 맞는다는 점에서, 또한 쌀시장 추가개방 여파로 우리 농업과 농촌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금 농업·농촌 및 농정여건이 변화하고 도시와 농촌의 균형발전사회 조성이란 정책비전이 제시되면서 한국농촌공사는 또 다시 새로운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시대요구에 부응해 한국농촌공사(이하 공사)가 새로 발족됐다.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는 경영여건 또한 매년 그래왔던 것처럼 어렵고 힘들 것이며 정체성 혼란으로 많은 시행착오도 예상된다.

공사의 경영특성상 정부와 국회, 자치단체, 농민단체 등을 상대로 법적·제도적·정치적으로 접근해야 할 성격이 강한만큼 대외정책 및 연대 활동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그동안 공사는 내부적으로 변화와 발전, 보다 성숙하고 새로운 시대변화에 부응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3개 기관 통합의 후유증과 잔재로 인한 공사 내부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기 위해선 노·사화합만이 유일한 대책이었다. 따라서 각종 현안사항을 대립과 갈등보다는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고자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 결과 창사 이래 최초로 공사 발전을 위한 재도약의 계기로 삼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한 결과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점은 참으로 의미 있는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공사 내부 갈등과 대립의 벽을 넘어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인 노·사관계 기반을 다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공사 내부문제에만 치중하던 활동범위를 한국농업과 사회적 공공성 강화를 위한 대외적 사안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해 왔다. 농민들 마음으로 농민과 한국농업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대안을 제시, 공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책임 있고 성숙한 주체로 발전할 수 있었다. 공사는 기존에 수행하던 생산기반 조성 및 정비 등의 기능 이외에 국토의 85%에 해당되는 농촌공간을 쾌적하고 활력 있게 변모시키는 역할을 새롭게 수행할 것이다. 특히 농촌지역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하고 보전하는 핵심기관으로 발돋움, 도시와 농촌간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도·농교류가 활성화돼 사람과 자본이 유입되는 활기 넘치는 농촌을 건설하는데 온 힘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농지은행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농지은행업무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부채농가의 경영회생을 도모하는 등 농가경제의 안정과 농업구조 조정을 뒷받침할 것이다.

이제 공사는 농업·농촌의 가치를 새롭게 창출하는 일류 공기업이란 비전을 바탕으로 세계화시대에 한국 농촌발전의 주역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전국 각지 농촌현장에서 묵묵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6천여 임직원과 더불어 한국농업과 농촌, 그리고 공사 발전을 위해 올해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와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제 첫걸음을 내딛은 공사의 성공여부는 우리 6천여 임직원의 의지와 역량에 달려 있다. 그동안 축적해 온 기술과 경험 등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전 임직원이 단합해 우리 농촌을 효율적인 생산공간, 쾌적한 생활공간, 안정적인 복지공간 등으로 조성해 경쟁력 있는 농촌으로 가꾸고 도시와 농촌이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전국의 농업인 여러분과 함께 살기 좋은 농촌을 일궈나가는데 공사가 함께 할 것을 다짐한다.

/김 경 식 한국농촌공사 노동조합 경기지역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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