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벗어난 시위는 상처만 남는다

폭력시위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민·관 공동기구인 ‘평화적 집회 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민간 공동위원회’가 최근 과천에서 구성됐다. 이 위원회는 앞으로 전문가들 의견을 수렴, 평화적 집회시위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리 시위문화 상징은 쇠파이프와 벽돌, 화염병, 최루탄 등이다. 이는 시위 자체가 얼마나 폭력적이었는가를 방증한다. 몇 년 전부터 화염병과 최루탄 등은 민주화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폭력시위는 여전하다. 최근 과천시청 정문에는 몇 달째 소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들은 재건축중인 3단지 상가 세입자들로 재건축에 따른 영업손실을 보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상가 주인과 세입자와의 문제지만 원만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자 시청 앞에서 자신들의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문제는 시위방법이다. 2~3시간동안 방송을 통해 장송곡을 틀어놓는가 하면 시장에게 육두문자를 사용, 갖은 욕설을 퍼붓고 있다. 이같은 시위가 반복되자 인근 주민들은 물론 공무원들도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오죽하면 그러겠느냐’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목적이 아무리 정당하다고 해도 폭력은 용인될 수 없다. 세입자들이 재건축으로 손실을 입은 부분에 대해선 정당하게 요구할 권리가 있지만 상식을 벗어난 지나친 요구는 서로에게 상처만 입힌다.

시도 폭력시위에 대한 적절한 대응조치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장에 대한 명예훼손이 심각한데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서민들의 애환, 폭력시위에 대한 부당성 모두 정당한 사유가 있지만 자신들의 정당한 요구에 못지 않게 문제를 원만히 푸는 지혜도 필요하다.

위원회가 어떤 방식으로 평화시위를 정착시킬지 자못 궁금하다.

/김형표기자 hp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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