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세금은 쌈짓돈인가

‘마이동풍(馬耳東風)’이란 말이 있다.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는 뜻이다. ‘소 귀에 경 읽기’란 속담이 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아예 듣지 않는다는 의미다.

요즘 광명시의 돌아가는 행정을 보면 이런 느낌이 든다. 잘못된 행정에 대한 지적이 끊임 없이 이어져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표정들이다.“한번 해볼테면 해보라”는 식의 자세들이다. 참으로 답답하고 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시는 경전철사업을 추진한다면서 싱가포르로 비교견학을 다녀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국에서 배우고 익힌다는데 누가 나무랄 수 있겠는가? 하지만 비교견학을 가기 위해 사용하는 예산이 문제다. 비교견학 예산 3천500만원중 사용하고 남은 1천500여만원을 반납하지 않으려고 26~29일 2박4일간 또다시 싱가포르로 비교견학을 가기 때문이다. 비교견학을 가는 공무원들중 과연 자신들의 돈으로 비교견학을 가라고 한다면 선뜻 나설 수 있는 인원이 몇명이나 될지 궁금하다. 결국 시민의 세금은 쌈지돈이란 이야기다.

여기에 경전철사업에 가장 반대했던 A시의원과 B시의원 등을 비롯, 업체측과의 협상 등 사업을 전담한 C 공무원 등이 동행하면서 현재 시와 협상중인 고려개발㈜과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3명도 함께한다.

옛말에 배밭에 가선 갓을 고쳐 매지 말고 참외밭에 가선 댕기끈을 매지 말라고 했다. 결국 의심받는 행동은 하지 말라는 말이다. 그런데도 시는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 참으로 대단하다. 그런데 가슴이 답답한 것은 왜일까?

/배종석기자 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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