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개발公 설립 반대… 지역을 위한 길인가

김포시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던 도시개발공사(이하 공사) 설립이 최근 시의회의 반대로 벽에 부딪혔다. 이 일로 시의원들은 쾌재를 부를지도 모른다. 집행부가 상정한 공사 설립안을 대다수 시의원들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공사 설립에는 공감하면서도 반대한다는 시의원들의 설명은 이율배반적이다. 특히 대부분의 시의원들은 공사 설립이 시기상조란 의견이다. 또 한편으론 퇴직 공무원들의 자리 만들기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는 점도 사실이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내년 자치단체장 선거 때문이란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시장의 기세를 꺾어 보겠다는 의지들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래서 이심전심으로 시의원들끼리 의기가 투합됐다는 게 대부분 공직자들의 시각이다. 그래서 공직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방선거 때문에 도시개발공사 설립(안)이 부결됐다는 안타까움 때문이다.

그동안 공사 설립을 위해 공직자들은 열심히 뛰어 다녔다. 부시장도 시의원들을 만나 공사 설립 당위성을 전달했다. 그래서 기대감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아무리 시의원들과 시장의 틈이 벌어졌다고 해도 지역 발전이 정략적인 이해타산보다 앞선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결과가 반대로 나왔다. 이로 인해 공사 설립에 최선을 다했던 공직자들은 의기소침해 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시의원들이 반대하면 안되는 현실에 무력감을 하소연하면서 말이다.

현재 집행부가 상당한 의지를 갖고 노력해 왔던 공사 설립(안)이 부결된 상황이다. 이로 인해 향후 중남부 도시관리계획 확정에 따른 사업이 불투명해졌다. 특히 신도시 개발에 토공과 함께 사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했던 집행부 꿈이 수포로 돌아갔다. 열악한 재정을 공사를 통한 수익사업으로 낙후지역을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도 사라졌다.

공사 설립에 앞장서 반대한 일부 시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무엇이 시민과 지역 발전을 위하는 길인지. 현실을 직시하고 대의를 위한 정치가 무엇인지 진지한 자기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승환기자 lsh@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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