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생각·큰사람…‘인재를 키우는 곳’
아파트 단지와 고층건물로 둘러 싸인 도심 속의 학교로 18년간 수줍은 자태를 감춘 채 소리없이 인재를 키워내며 군포교육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학교가 있다. 그 주인공은 지난 1987년 고(古)정동호 선생이‘충·효·체의 전통적 가치관을 지닌 건전한 민주시민 육성’의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설립한 군포지역 40여 초·중·고등학교중 유일한 사학재단 ‘학교법인 위로학원’의 군포고등학교.
“원하는 과목을 수준별로 선택해 배울수 있어 수업이 너무 즐거워요”
오후 4시, 정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을 삼삼오오 짝을 지어 자신이 선택한 수업을 듣기 위해 교실 이동을 한다.
군포고는 학생들의 보충학습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교과교수선택제’를 운영하고 있다.
‘교과교수선택제’는 각 과목별로 교사들이 수준별로 수업을 개설해 놓으면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과목별로 선택, 수업을 듣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학생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수업을 듣게 됨으로서 수업 참여도와 집중도가 배가되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평가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면서 교사들 사이 경쟁까지 촉진돼 수업의 질이 향상되고 있다.
이처럼 군포고는 안동규 교장을 비롯한 69명의 교사들이 33학급 1천253명의 학생들에게 학습지도에 혼신의 힘을 다하면서 자율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전인교육을 실천, 교육개혁의 대안을 제시하는 학교로 주목받아 명문사학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군포고의 학생들을 위한 남다른 수업방식은 이것뿐이 아니다.
1학년동안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학생들의 장래희망에 따라 집중이수과정으로 편성, 인문사회(어문학, 교육, 법정, 상경 지망자)·자연과학(이공, 의학, 농생명)·외국어(외국어 관련 어문, 인문, 교육)·예체능(체육, 음악, 미술) 집중이수과정을 개설해 학생들로 하여금 선택적으로 이수토록 해 한발 앞선 전문교육을 펼치고 있다.
또한 보충학습 이후 자기주도학습을 실시,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전문적인 교사들의 지도아래 체계적인 학습을 받도록하는 것과 함께 조기졸업제를 운영해 학생들의 교과이수 성과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러한 군포고의 노력은 지난 51회 도전골든벨 도전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군포관내에서는 최초로 2학년 최원녕 학생이 골든벨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더욱이 군포고등학교는 다양한 동아리 운영에도 힘을 기울여 ‘N.E.S.T’라는 과학부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화학, 생물 등 기초과학서부터 첨단과학에 이르기까지 많은 영역에 대한 학생들의 탐사 및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α-beat’라는 발명부를 개설해 발명, 창작 그리고 로봇 축구 등을 통한 발명공작실과 생각창조실을 운영, 전국규모의 로봇축구대회에 까지 참가하고 있다.
한편 군포고는 학생들의 교육환경에도 심열을 기울이면서 학생들의 건강을 증진하고 지역주민들의 평생 체육을 활성화 하기 위해 지난 8월25일 다목적 체육관 ‘진행관’을 개관했다.
4층으로 건립된 진행관은 회의실, 헬스장, 종합체육관 등 다양한 시설을 구비하고 1천200여명의 인원을 동시에 수용할수 있으며 학생들의 체육활동은 물론이고 시민들에게 시설을 개방, 지역사회의 문화·체육활동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이밖에도 군포고는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독서교육 우수학교로 지정받을 만큼 학생들의 독서열 또한 높으며 다양한 독서활동을 통해 논술고사에 대비하고 있다
안동규 교장은 “군포고는 지역사회 유일의 사립학교로써 지역주민들과 함께 숨쉴수 있는 학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21세기 디지털 정보화시대에 부응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전 교직원이 더욱 매진해 기술과 학문을 겸비한 교육의 요람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최용진기자 comnet71@kgib.co.kr
■인터뷰/안동규 교장
“뿌리깊은 나무처럼… 명문사학 기반 다질 것”
- 군포고의 학생 수업 방식이 남다른데.
▲모든 수업에서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 위주의 편성이다.
‘교과교수선택제’와 ‘희망별 집중이수과정’은 모두 학습의 주체가 학생이란 것을 인식, 수업 참여도와 집중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만들어진 것으로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있다.
- 군포고의 역사를 몸소 체험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과 자랑할 것은.
▲산본 신도시 개발 이전에 학교가 개교되면서 지역적으로 변두리에 위치해 학교 이미지 개선이 가장 힘들었다. 개교 초기 모든 교직원들이 지역민들에게 군포고를 알리고 위상을 정립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했다.
군포고는 이미 지난 2000년부터 EBS교육시스템을 보완 및 강화해 학생들의 수준별 학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3학년 3개등급 9원화 방송 시스템을 갖춰 운영하고 있다.
- 지역내 명문사학으로 자리매김한 경쟁력은 무엇인가.
▲교사 평균연령 36.5세이고 80% 이상이 석사학위를 획득하는 등 교사들의 능력이 타 학교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 명문 사학으로 가는 원동력으로 학생들의 애교심이 큰 힘이 된 것 같다.
- 앞으로 교장으로서 각오는.
▲뿌리가 튼튼한 나무는 모진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어나가듯 처음부터 큰 욕심을 내기보다는 명문사학으로서의 기반을 닦는다는 사명감으로 학교운영에 최선을 다해나가겠다.
/최용진기자 comnet7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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