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군의회는 지난달 28일 제136회 2차 정례회를 열고 이날부터 5일간 일정으로 집행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이하 감사)에 들어 갔지만 집행부의 수장인 임창선 군수가 감사장에 출석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행정사무감사가 파행운영되고 있다.
군의회는 “매년 임 군수가 감사장에 출석하지 않아 이번에는 어떠한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꼭 출석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며 “임 군수가 감사 첫날 각 실·과·소장과 면장 등 관계 공무원과 방청객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증인 선서까지 한 상태에서 출석하지 않는 건 의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군의회는 첫날부터 집행부에 대한 감사를 중단, 3일째 파행운영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
임 군수의 입장은 “다른 시·군의 경우 시장·군수가 출석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필요한 사안에 대해선 부군수와 관계 공무원들을 상대로 감사를 벌이는 게 당연하다”며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군수와 군의회가 서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수입쌀 개방 등으로 힘겨운 삶을 꾸려가고 있는데 명분 없는 싸움으로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설사 임 군수가 불출석했더라도 부군수와 관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이면 문제는 없다. 임 군수도 진정 주민들을 위하고 군의회를 존중한다면 감사장에 출석해야 한다는 게 여론이다.
이번 문제에 대해 군의회와 임 군수는 감사와 군의회 파행 운영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 풀뿌리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얼마남지 않은 임기지만 성숙한 모습을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류진동기자 jdyu@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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