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 다른말 하는 정치인…

“광명역 축소와 영등포역 정차를 기정사실화로 받아 들여야 하는 것 아닙니까”

한국철도공사 이철 사장의 잇따른 발언에 따라 광명시가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A시의원이 내뱉은 말이다.

이 이야기는 참으로 충격적으로 받아 들여진다.

그렇다면 A시의원은 물론 다른 시의원들도 같은 생각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 범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상당수 위원들도 혹시나 이런 생각을 갖고 활동하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의구심까지 든다.

정치인들 사이에서 때만 되면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무슨 이슈나 주민들에게 문제거리가 있으면 제일먼저 앞장서 설치고 다니고, 해결되면 “자신이 했다”고 떠들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나선다.

하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모두 남의 탓으로 돌리는 속물근성은 물론 이중인격자 전형을 보여 준다. 더욱이 이런 행동이 선거때만 되면 자신의 홍보물을 가득 메우는 선거용으로 활용된다는 점이다.

영등포역 정차를 주장하고 있는 지금, 서울은 모두가 단합해 정부를 압박하고 정치인들을 앞장세워 강력 투쟁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광명시는 이런 서울의 행동에 다소 위축되는가 하면 상당히 힘이 빠져 밀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더욱 힘이 빠지는 건 바로 A시의원 같은 정치인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시민들은 원하고 있다.

투사(鬪士)같은 정치인도 원하지만 시민들이 원하는 문제에 대해 진실되고 정직하게 고민하고 실천에 옮기는 정치인을 말이다.

/배종석기자 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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