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막을 내린 제7회 이천쌀 축제에서 예상을 깨고 최고의 인기와 판매고를 올린 ‘진상골 이천쌀’의 약진은 이천시 농정당국과 농협이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진상골 이천쌀은 이천시 백사면에 산재한 고랫골 논에서 농가 100여명이 모여 영농법인을 발족, 친환경 농법과 무농약으로 경작한 뒤 도정률을 높여 생산한 완전미(쌀알 95%)다. 말 그대로 무공해·친환경 쌀인 셈이다.
이 법인은 이번 이천쌀 축제에서 임금님표 이천쌀과 경쟁해 전체 3억5천여만원의 총 쌀매출액중 12%를 차지하는 매출을 올렸다. 이는 이천지역 전체 쌀 생산량(5만t)의 0.1%에 불과한 진상골쌀의 생산량으로 볼 때 실로 놀라운 성과이다.
이같은 성과를 지켜 보면서, 이제 이천쌀 관련 부서들도 이천쌀 성가제고 마케팅 등 일대 사고의 전환이 있어야 할 시점이 됐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이번 축제에서 일부 농협이 진상골 이천쌀을 의식해 불참하는 등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천쌀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쌀 시장에서 호남쌀 등 다른 지역 쌀들이 시장점유율을 점차 높여 오면서 국내 최고라는 이천쌀을 위협하고 있고 FTA로 인한 쌀 수입이 임박하면서 자구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스스로 쌀 연구회를 조직, 고가의 완전미로 국내 쌀시장을 공략하는 이 법인의 전략을 십수년동안 임금님표 이천쌀이란 브랜드에 안주하고 있는 관계자들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갈수록 좁혀 오고 있는 외국 농산물 수입 압력에 살아 남을 수 없다.
/김태철기자 kimtc@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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