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은 불법 선거운동을 낳고 불법 선거운동은 불법 정치자금의 수요를 증대하는 악순환을 가져온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불법 정치자금 문제에 관련되면 국민의 선택에서 멀어질뿐만 아니라 사법적 심판을 받는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정치자금의 투명화로 깨끗한 정치 풍토를 이룩해야 한다는 공감대 형성이 확산돼 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일환의 하나가 선거관리위원회가 접수, 운영하는 정치자금 기탁제도다.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소액 다수의 정치자금 모금을 통해 건전한 정치자금 형성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런 생각에서 수원시 영통구 선거관리위원회는 이색 행사를 연다. 지역사회의 불우 이웃 돕기 및 소액 다수의 정치자금 기부문화 활성화로 바른 선거 실현을 위한 ‘정치인 명사코너’와 ‘정치자금 모금코너’를 오는 22일 영통종합사회복지관에서 개최한다. ‘정치인 명사코너’는 지역정치인,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사용하던 소장품이나 명품을 벼룩시장에 기증, 판매대금으로 불우 이웃 돕기에 참여케 함으로써 이웃과 같이하는 지역 정치인들의 훈훈한 모범적 소식을 전하려고 한다.
소액 다수의 정치자금 기탁이 국민들 속에서 폭넓게 활성화될 때 우리의 선거문화도 공명선거 정착이 새롭게 꽃피울 것으로 믿는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높은 것은 현실이다. 하지만 ‘애정이 있어야 미움도 있다’는 말이 있다. 정치권에 대한 미움은 아직도 애정이 있다는 관심의 표현일 것이다. 정치인들을 새롭게 길들인다는 자긍심 속에서 ‘정치인 명사코너’와 ‘정치자금 모금코너’ 등에 지역 주민들의 많은 자발적 참여가 있기를 기대하고 싶다. 이런 자연스런 참여의 계기가 깨끗한 공명선거를 고조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믿는다.
/박경우·수원시 영통구 선거관리위원회 지도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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