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달리면 고부갈등 몰라요”
“매일 며느리와 함께 달리니까 고부갈등이 무엇인지도 몰라요”
제5회 안산단원 환경 하프마라톤대회 5㎞ 구간에 참가한 이옥순씨(51·여)와 김민아씨(27·여)는 가까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사이인 시어머니와 며느리.
그러나 이들 고부는 남들과 달리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은 따뜻하기만 하다.
‘안산거북이’라는 마라톤 모임의 부회장직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벌이면서 하프완주 10회, 풀코스를 2회 완주 할 만큼 마라톤에 흠뻑 빠져있다 2년전 김씨가 새식구로 들어오자 함께 아침 조깅을 할 것을 권유했다.
처음에는 시어머니와 함께 뛴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던 김씨도 어느새 달리는 재미에 푹 빠져들기 시작했고 이제는 매일 아침 시어머니와의 함께하는 조깅이 늘 기다려 진다.
더구나 2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해 마냥 어렵기만 했던 시어머니도 달리기를 함께 하다보니 어느새 남편도 시샘을 할만큼 친딸처럼 단짝 친구가 됐다.
이씨는 “평소대로 하프 구간을 뛰고 싶었지만 마라톤 대회에 처음 출전한 며느리의 호흡 조절 등을 위해 함께 달릴수 있는 5㎞ 구간에 도전했다”며 “땀을 흘리며 함께 달리기를 하다보니 서로간의 벽도 사라지고 이제는 딸보다도 더 친해졌다”고 말했다.
며느리 김씨도 “평소 달리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집안일도 편하게 하고 있으며, 좀 더 연습히 어머니와 함께 더 먼 거리를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comnet71@kgib.co.kr
‘한국판 디바바’ 꿈꾸는 세자매
“세자매가 함께 달리니 기분이 너무 좋아요”
2일 안산 갈대습지공원 일원에서 펼쳐진 제5회 안산단원 환경 하프마라톤대회에 아버지와 함께 나라히 출전해 여자 10㎞에서 1·3위를 차지하며 기염을 토한 ‘한국판 디바바 자매’ 조수희(12), 수하(11), 수홍(8) 세자매.
이날 맏언니인 수희양(수원 탑동초 5)은 여자 10㎞에서 45분08초를 기록해 우승을 차지했고, 동생 수하양(탑동초 4)은 45분47초로 3위를 차지했다.
평소 언니보다도 더 잘 뛰었던 수하는 7㎞지점에서 코스를 잘 몰라 200여m를 이탈하는 바람에 우승을 언니에게 넘겨줬다.
아버지 조인택씨(46)가 두 언니와 함께 달리는 사이 막내 수홍(탑동초 1)은 5㎞를 홀로 완주했다.
둘째인 수하양은 지난 4월 제3회 경기마라톤대회 여자 5㎞에서 1위로 골인, 경기일보 ‘육상 꿈나무 장학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2003년 제1회 경기마라톤에 우연히 참가한 것이 인연이 돼 마라톤에 입문한 조씨 4부녀는 이후 연간 10여개 대회에 단골 출전하고 있다.
조씨는 “관내에 마라톤을 육성하는 학교가 없어 딸들이 체계적인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여건이 되면 모두 마라토너로 육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라토너의 잠재력을 지닌 이들 세자매에게서 2005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만m와 5천m를 석권해 2관왕 티루네시 디바바와 언니 에제가예후 디바바(이상 에티오피아) 같은 스타탄생을 기대해 본다./특별취재반 chwj74@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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