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人事의 조건은

흔히 ‘인사는 만사(萬事)’라고 한다. 이는 인사가 그만큼 어렵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을 뿐아니라 조직 구성원의 사기진작은 물론 조직 활성화를 위한 몫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안산시에 근무하던 3명의 사무관(5급)이 명예퇴직을 신청하거나 공로연수에 들어가면서 과장급에 대한 인사 요인이 발생, 인사를 앞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안산시의 경우 10년이상 6급 자리에서 근무한 공직자들이 많아 이번 인사권자의 결정이 어떻게 매듭지어질 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더욱이 진급 대상에 포함된 공무원이라면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며 진급 대상자 누구든 진급에 대해 욕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인사를 앞두고 안산시 공직사회가 이런저런 문제를 놓고 공무원들간에 불만 섞인 목소리가 시 홈페이지를 타고 표출되고 있어 인사로 인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인사를 앞둔 요즘 안산시청 내에는 ▲인사권자가 자기의 측근을 챙기기 위해 징계의 수위까지 조절하고 있다 ▲지난 인사(8월11일)에서 48년생들이 포함되지 않아 이번에 구제할 생각을 갖고 있다 ▲기술직을 승진자에 포함시키려면 기술직 한 자리를 인사권자가 요구하고 있다는 등 출처가 불분명하지만 안산시의 사정과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인사권자가 한번쯤은 귀담아 들어봄직한 이야기들이다.

여기에 핵심부서의 모 과장이 이번 승진을 앞두고 스스로 교육을 자청해 다녀오는 등 인사권자의 마음을 편하게 해줘야 할 공직자들이 인사에 욕심을 너무 내고 있다는 푸념까지 나돌고 있어 더욱 투명한 인사가 요구된다.

인사가 끝난 뒤에는 언제나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게 마련이다. 그래서 인사는 조직원이 50%만 흡족해 해도 성공한 인사라고 한다. 언제나 발생할 수 있는 인사의 후유증이지만 그 후유증이 단순한 불만으로 끝나지 않고 업무의 연속성과 차질을 빚을 만큼의 상식에서 혹은 사심을 갖고 인사의 틀에서 벗어난 인사라면 이는 한번쯤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그것은 평생 몸담았던 공직사회를 후배를 위해 떠나는 명예퇴직자를 보내는 최소한의 예의라 판단하기 때문이다.

/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