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취약지역 교통서비스 수준 높여야

우리나라 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대중교통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고 있거나 이미 시행중에 있다. 정부 규제가 어느 부문보다도 강한 대중교통 부문에서 이와 같은 현상이 일고있는 것은 대중교통수단 이용과정에서 불편을 겪고있는 불특정 다수에게 많은 기대를 갖게 될 것이 틀림없다고 본다.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오래전부터 여러 대책을 마련, 추진해 왔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함으로써 대중교통 문제가 증가했고 그 결과 대중교통 이용객이 해가 갈수록 감소해 대다수 업체가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다. 업체의 경영난은 대 승객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점으로 연결돼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나타났다.

그동안 교통대책으로 제시됐던 내용들은 교통전문가의 힘을 빌려 마련됐고 그 내용도 다양했다. 그러나 실천과정에서 현실성 부재 등 여러 이유로 기대에 못미쳐 정부 또는 지자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이 계속돼 왔다.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이용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대중교통 수단을 기피하는 원인으로 파악된 제도적 문제점을 비롯해 비현실적 대책들이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개선된다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지난 2004년 7월1일부터 서울시가 시행하고 있는 대중교통 대책이 시행초기에는 문제점이 많다고 비판대상이 됐지만 시행 1년이 지나면서 성공적으로 평가되는 사례에서 보듯 서비스 공급자인 운송업체가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주어야 한다. 또한 첨단 시스템을 도입해 대중교통 수단이 명실상부한 시민의 발 역할을 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 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대책이다.

우리 경기도는 도 실정에 맞는 대중교통 대책 마련을 위해 전문기관과 용역체결을 추진중에 있기 때문에 서울 못지않은 좋은 계획이 마련돼 시행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경기도의 경우 간선도로 위주로 운행되는 노선버스에 대해서는 도와 시·군 차원에서 여러 대책을 마련해 시행, 많은 예산과 제도적 문제로 시행이 미뤄지는 분야를 제외한 많은 부문에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지역적으로 취약해 상대적으로 대중교통 서비스가 부족한 지역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 마을버스에 대한 역할 증대방안이 체계적으로 검토된 사례가 없어 시내버스와 역할분담을 통해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요과제다. 취약한 지역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운행하는 마을버스가 24개 시·군에서 1천200여대이고 이용객이 60만~70만명임을 감안할 때 마을버스에 대한 대책도 경기도의 종합대책에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마을버스 탄생배경이 노선버스가 운행할 수 없거나 운행을 기피하는 지역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탄생, 제도권 밖에서 온갖 어려움을 겪으며 운행하며 취약한 지역에서 없어서는 안될 대중교통 수단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비현실적인 제도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서 갖추어야 할 중요한 요소들이 자구책으로는 개선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에서도 마을버스가 서민층으로부터 인기를 누려왔던 것은 운행할 수 없는 지역을 대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운행함으로써 우리 신체의 ‘모세혈관’ 역할을 충실히 해왔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마을버스가 안고있는 제도적인 문제점과 구조적인 문제점 해결을 위해서는 마을버스의 관리·감독을 맡고있는 지자체가 행정·재정적으로 업체의 노력을 뒷받침해줘야 한다. 이와 함께 전문기관을 통해 ‘마을버스 활성화대책’을 마련, 실천을 통해 마을버스가 진정한 시민의 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기도가 마련하는 ‘대중교통 활성화대책’에서는 업체간 경쟁보다는 상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기존 교통수단의 효율적 이용방안을 통해 전지역에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도록 해야한다. 그러할 때 유가상승으로 자가용 운행에 부담을 느끼는 시민들을 대중교통 이용객으로 흡수할 수 있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 현 동 경기도마을버스운송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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