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는 절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직장내 건강한 음주문화를 정책시키기 위해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해 음주 실태조사를 하고 이를 토대로 맞춤형 절주교육을 실시, 절주문화를 형성하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수원시 혁신과제의 하나로 무엇보다 절주운동에 공무원 스스로 앞장서기 위해 자체조사와 교육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직장인 음주문제 인식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이미 직장인들의 문제음주 비율은 여러 연구·조사에서 성인의 23~44%가 되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문제음주란 음주가 생활에 긍정적인 역할보다 문제를 일으키는 쪽의 기능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결과는 조사도구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조사시기와 지역 및 대상자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지만 직장내 문제음주 예방교육이 진행되지 않는 현 실정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관대한 술문화와 더불어 직장상사나 동료회식 등 비자발적인 음주가 많고 횟수도 잦은 편이다 보니 나중에는 오히려 직장과 사회생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001년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정신질환 역학조사에서 정신질환별 평생 유병율이 30.9%이였으며 이중 알코올을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알코올 사용장애가 15.9%를 보였다.
이어 니코틴사용장애가 10.3%, 주요 우울장애(기분장애) 4.6%, 불안장애 8.8%, 정신병적 장애가 1.1%를 나타낸 결과를 보더라도 술 문제는 우리나라 정신건강에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과제임에 틀림없다.
이미 우리나라는 1997년 성인보호관찰제도가 도입되면서 직장인들에게도 음주운전이 단순히 벌금제에서 탈피해 사회적으로 책임을 지는 자리로 사회는 변하고 있다.
지난해 사회 모범을 상징하는 교사의 징계 사유에서 음주운전이 1위였고, 고위직 공무원을 포함해 공무원 징계대상으로 음주운전 비율이 높아 이제 더이상 술로 인해 문제를 일으키는 결과에 대해서는 관대하지 않다.
이번 8.15 특사 사면 대상자에서도 음주운전으로 인해 도주나 사고는 제외 대상이 되었듯이 앞으로 술로 인한 사회적 책임은 점차 중징계로 방향을 잡고 있으며, 연예인이나 사회 영향력있는 직장인들이 음주운전, 술로 인한 시비, 성희롱, 무책임한 발언이나 가정폭력을 이제 개인적인 일로 다루지 않고 정부와 사회가 책임을 묻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1960년대 이미 음주문제를 조기에 발견 예방하여 문제를 예방하고 사후 관리를 해주는 직장인 지원프로그램이 정착됨으로 직장에서 올바른 음주문화와 문제음주 예방 교육이 정착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도 들어서면서 몇몇 선진국 모델을 추구하는 앞서가는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자체내 직원들의 음주실태 조사나 직원들 대상으로 문제음주 예방 교육을 실시하였으며, 지역사회에서는 음주로 초래되는 가정문제, 직장문제, 음주운전 문제 등이 포함된 음주관련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지역사회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절주사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들 변화를 보면 회식일정 사전에 약속하기, 원하는 만큼만 술 권하기,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해 전 직원의 조기 귀가를 유도하고 퇴근후 술자리를 갖지 않도록 금주의 날로 지정, ‘즐거운 일터 만들기’의 일환으로 건전한 음주문화 캠페인을 전개, 술잔 돌리지 않기, 자기 주량에 맞게 술마시기, 상대방에게 술 권하지 않기, 2차 안하기, 일정 시간이 되면 회식자리에 앉아 있는 직원들의 휴대폰이 동시에 알람을 울려 집에 갈 시간임을 알려주기 등 한 개인이 할 수 없는 것을 직장이라는 집단을 통해 변화를 시도하는 좋은 예를 볼 수 있다.
또 수원시 공무원들의 문제음주 예방 혁신 과제가 올 한해 뿐 아니라 지속적인 사업계획을 가지고 추진된다면 직장인, 지역사회 건전한 음주 문화 조성과 알코올중독 예방사업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미 형 경기도수원알코올상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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