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휴가 때 가고 싶은 도시 1위가 샌프란시스코라 한다. 샌프란시스코는 골든게이트(GOLDEN GATE)를 중심으로 캘리포니아의 아름다운 하늘과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또한 가파른 언덕길을 달리는 전차와 빅토리아풍의 건축물들은 샌프란시스코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이 아름다운 세계적인 도시 샌프란시스코에서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에 도산 안창호 선생이 ‘공립협회’의 창립과 ‘흥사단’을 출범시켜 독립운동을 전개하고 민족계몽운동을 펼쳤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1902년 유학차 도미한 도산은 미국교민들의 어려운 생활을 목격하고 교포들의 권익신장과 생활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상항 친목회’를 만들고, 확대시켜 나가는 중 본국 내 일본 침략이 심해지자 1905년 조직을 확대 개편하여 단체의 목적을 ‘항일독립운동’으로 하고 명칭을 ‘공립협회’로 바꿔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게 된다. 이 협회는 ‘공립신보’라는 언론을 통해 애국·애족사상을 고취해 나갔으며, 활동영역은 만주·시베리아와 국내까지도 조직을 해 나갔다.
이는 1907년 도산이 귀국하여 만든 구국운동의 비밀결사체인 ‘신민회’의 결성까지 이어지게 된다. 도산은 1913년 5월 샌프란시스코에서 흥사단 창립위원들을 모아 ‘흥사단 창립총회’를 개최하였다. 도산은 흥사단을 통하여 ‘무실역행’을 중심으로 한 민족계몽운동과 애국애족운동을 펼쳐 나감은 물론 민족의 독립에 앞장설 차세대 지도자를 길러내는데 힘썼다.
백년이 지난 지금 도산 선생의 혼과 정신은 미국인들에게도 감명을 주어 미 주류 사회에도 알려지기 시작했고 3년 전에는 캘리포니아 주 의회가 LA 한인타운 인근의 10번 프리웨이와 110번 프리웨이 교차지점을 ‘도산 안창호 해리티지 인터체인지’라고 명명하기에 이르렀다. 최초로 미국 프리웨이(고속도로)에 우리 한국인의 이름이 씌어지게 된 것이다.
금년 8·15 광복절은 60주년이 된다. 우리의 광복절 6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미국연방하원의 조지프 크롤리 의원이 지난달 28일 한국의 독립운동을 기념하고 광복 60주년을 축하하는 결의안을 미 의회에 제출하였다. 이 결의안은 한국의 독립은 동아시아 모든 국가와 국민들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한 투쟁의 역사에 전환점이 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뜻깊은 이번 광복절 60주년을 맞이하여 국가보훈처에서는 도산 안창호 선생을 8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였다.
100년전 구한말 러·일 전쟁, 청·일 전쟁 등으로 열강의 각축장이었던 한반도가 100년이 지난 지금도 ‘북핵 문제’로 미·일·러·중 열강들이 베이징에 모여 한반도의 운명을 좌우하는 4차 6자회담을 개최하고 있다.
새삼 이 시점에 민족의 힘을 길러야 진정한 독립을 이룰 수 있다는 도산 안창호선생의 100년 전 유훈이 귓속에 맴돈다.
“사람은 제 힘만큼 밖에 달릴 수 없듯이 민족도 제 능력만큼 발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힘을 믿고 힘을 기르는 도리밖에 없다.”
/원 유 철 스탠포드대 후버연구소 객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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