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지역경제의 희망이요, 국민경제 차원에서 우리 이천시민과 국민의 관심 대상인 세계 유수의 하이닉스 반도체(사장 우의제)가 2001년 10월 워크아웃(채권금융기관의 공동관리절차)이 개시된 이래 당초 2006년 12월 31일로 예정되었던 워크아웃 졸업이 3년 9개월만에 1년 반을 앞당겨 해냈다. 하이닉스는 2003년 3·4분기부터 금년 2·4분기까지 8분기를 연속해서 흑자를 냄으로써 경영 정상화의 꿈을 이룩해 낸 것이다.
지난해에는 하이닉스를 매수하려고 했던 미국의 마이크론사와 인피니온사를 제치고 세계 메모리반도체 생산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의 자리에 올라섰으며, 수출 40억불 탑과 우의제 사장이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바 있다. 1999년 10월 LG반도체와 합병(빅딜)시 15조 8천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숫자에 달했던 부채와 반도체경기 악화로 크나큰 위기를 맞이했던 하이닉스가 이렇게 짧은 기간 내에 경영 정상화를 이룩하리라고는 그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기적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이닉스가 경영악화로 위기에 몰리자 정부와 채권단은 해외매각 외에는 방법이 없다면서 2002년 4월 20일에 미국의 마이크론사와 매각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하이닉스를 매각하려고 하였다. 경솔한 판단으로 국민기업이 해외에 매각되어 귀중한 국부(國富)와 최첨단 반도체 기술이 헐값에 국외로 유출되려는 위기의 순간이었다고 본다.
그 당시의 급박한 상황에서 회사를 살릴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진 하이닉스반도체노동조합(위원장 정상영)은 채권단과 관계기관을 찾아가 회사의 독자생존 가능성 설득과 함께 하이닉스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였다. 이와 함께 시에서는 긴급 민·관 시민단체합동대책회의를 개최하고, 4월 26일에는 민과 관이 함께 해외매각 반대 궐기대회와 하이닉스 살리기 범시민운동을 전개하였다. 여기에는 뜻있는 많은 시민과 이천시, 시의회, 노동단체, 상공회의소를 비롯한 기관 및 시민단체 그리고 지방과 지역 언론까지 모두 함께 참여하여 하이닉스 해외 헐값 매각의 부당함을 천명하였다. 이러한 하이닉스 노동조합원들을 비롯한 임직원들의 진심어린 열정과 이천시민 및 많은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하이닉스 이사회가 매각양해각서의 부결을 결정함으로써 독자생존의 희망을 갖게 되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이 있기까지 회사를 이끌어온 우의제 사장님과 정상영 노조위원장님의 탁월한 리더십과 애사심에 경의를 표하고, 임직원들의 그동안 노고에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관심과 성원을 아끼지 않으신 이천시민과 많은 국민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리고자 한다. 하이닉스의 경영 정상화는 이제 첫걸음 단계이다. 이전의 채권단 관리 하에서는 채권단의 감독을 받아왔겠지만 앞으로는 회사 경영의 모든 것을 자율적으로 처리해야하는 것이다. 권한이 주어진 것이지만 책임 또한 부과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이닉스는 어느 특정인이나 임직원만의 회사가 아니다. 우리 이천시민과 더불어 국민의 기업이며, 세계의 기업이면서 이천의 기업인 것이다.
지난날의 아픔을 되씹으면서 다시는 그와 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더욱더 마음을 가다듬고 화합하고 전진해야 한다. 고난과 역경을 딛고 되찾은 2위의 자리이지만 이에 만족하지 말고, 세계 1위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로 우뚝 서야 할 것이다.
/조 병 돈 이천시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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