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천항만공사(IPA)에 바란다

인천항의 역사가 새로이 쓰여진다. 인천항은 그동안 중앙정부에서 항만관리권을 갖고 있으면서 일부는 민간이 운영하는 국유민영체제로 운영되어 왔다. 그러다 지난 11일 인천항만공사(IPA)가 드디어 출범됐다. 항만관리를 기업경영 원리에 입각한 순수 민간운영체제로 전환하여 항만경쟁력을 제고하고 탄력적 항만 운영체제를 확립함으로써 항만이용자 수요 및 국제물류 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인천항만공사간의 항만건설 및 운영에 대한 역할분담이 이루어져 항만기본시설(수역, 외곽, 임항교통시설 등)과 민간투자법에 의한 민자사업은 정부에서 맡게 되며, 부두운영시설 건설 등 기능시설 개발 및 항만운영은 항만공사에서 담당하게 된다.

향후 인천항 개발 및 운영에 대하여 양 기관이 불협화음을 일으키거나 항만이용자의 불편을 초래시키는 일이 없도록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함께 참여하는 항만행정을 실현하였으면 하는 바람에서 인천항만공사에 희망하는 바를 적고자 한다.

첫째,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동북아물류 중심국가 건설은 우리 인천항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다를 통한 물류중심기지 구축이야말로 국가번영의 키워드이고 국가 생존의 필수전략인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물류중심기지 구축을 위하여 기존의 전략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인천항에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오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앉아서 들어오는 배와 화물을 처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뛰며 배와 화물을 끌어오는 전략”으로 탈바꿈되어야 한다고 본다.

둘째, 인천항만공사는 민간조직 특유의 창의와 효율을 바탕으로 인천항 이용자의 요구를 신속히 반영하고 인천항의 효율성을 크게 높여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셋째, 항만은 단순히 화물의 수출입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종합적인 경제활동 공간이라는 시각에서 보아야 한다. 항만을 편리한 국제물류기능을 수행하는 물류거점, 산업거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으며 이에 따른 항만물류산업 활성화를 위한 배후단지의 조성에 힘써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인천항에 대한 마케팅 활성화, 적기 항만건설 및 장비 현대화, 노무공급체제 개편 등 항만서비스의 질을 제고하는 노력도 강화하여 인천항이 수도권 관문항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함을 물론 지역경제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청에서는 인천항만공사와 합심하여 위에 열거한 사항들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를 다할 것을 약속하면서 인천항만공사 출범을 축하하며 소고를 밝힌다.

/김 춘 선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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