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사회적 지위가 있는 공인들에게 지나치다 싶을만큼 혹독한 도덕성을 요구한다.
우리 사회가 전반적인 투명도가 낮은 것도 어찌 보면 고위층의 잦은 부패에 기인한다는 지적도 자주 등장한다. 이런 측면에서 지도자는 지도자다운 도덕적 품격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부천시청 청사 앞 광장은 무척 넓고 장쾌하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차량 출입이 통제돼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분수대에 빠지며 여름을 만끽한다. 시청이 놀이터로 변한 것이다. 인라인스케이트나 키 작고 귀여운 오토바이들도 자주 등장한다.
여기에 무소불위의 괴물이 나타났다.
홍건표 시장 전용 승용차다. 지난 10일 오후 4시께 홍 시장 전용 승용차가 청사 바로 앞 차량 출입금지구역에 세워져 있었다. 지난해 6월 보궐선거로 당선된 뒤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모 시의원은 “시장이 장애인도 아닌데 장애인보다 청사에 더욱 접근성이 좋은 곳에 주차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높은 도덕성을 지녀야 한다.
홍 시장은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를 명심해야 한다.
/정 재 현 기자 sky@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