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부천시 사전 통보없는 행정대집행

부천중부경찰서 경비와 정보 관련 부서 간부들에게 최근 큰 고민이 하나 생겼다. 부천시 원미구와 시설관리공단 등의 노점상 철거 관련 부서때문이다.

지난 10일 새벽 3시30분께 부천시 원미구 도시정비과 공무원들과 용역업체 직원 200여명이 부천역 광장 도로를 막고 노점상 철거를 단행했다.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원미구의 행정대집행이었다. 물론 관할 부천중부경찰서 정보나 경비 관련 부서에 사전에 통보되지도 않았다.

당시 벌어진 상황은 이렇다. 노점상 단속에 반발한 상인들은 자신의 차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당시 처참했던 상황은 지금도 널브러진 음식이 입증해주고 있다. 부천의 관문인 부천 북부역 광장의 현주소이다.

급박하게 진행되는 현장을 보다 못한 부천중부경찰서 수뇌부는 결국 직원 수백명을 긴급 출동시켰다. 일요일 새벽 곤히 잠을 자야하는 경찰 수백명의 단잠을 깨운 것이다. 당시 졸린 눈을 부비며 출동했던 한 경찰 간부는 “간단히 기동대를 출동시키면 되는데 모든 경찰들을 동원하는 상황을 만든 건 원미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당시 기동대는 이미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 집회에 동원된 상태였다.

부천중부경찰서 간부는 이날 철거가 마무리된 뒤 김종연 원미구청장과 홍건표 시장에게 ‘사전 통보 없는 노점상 철거’에 대해 항의했다. 부천중부경찰서는 부천시 때문에 이래저래 괴롭다.

/정 재 현 기자 sky@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