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학교 시설 내진(耐震) 어디까지?

지구 온난화와 기상이변 현상인가? 2004년 12월 26일 08시 08분 인도네시아 북서부 수마트라 서부해안 40㎞ 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하여 사망자 28만여명 중 어부 실종이 약 5천여명 발생하였다.

스리랑카에서는 쓰나미(해일이란 뜻)로 인한 인명피해가 4천500여명, 인도에서 2천300여명, 태국 푸껫 휴양지에서 310여명 등 인명피해가 남의 일같지 않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미국 지질 조사국(USGS)에 의하면 1900년 이후 4번째로 큰 규모이며, 리히터 규모 9.0은 일본 히로시마 핵폭탄 250만개와 맞먹는 위력이라 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큰 지진 해일은 1883년 인도네시아 크라카 타우섬에서 발생하였으며, 강력한 화산 폭발로 이 섬의 북쪽 3분의 2가 가라앉으면서 3만6천여 주민이 사망한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3년 일본 혼슈 아끼도현 서쪽 근해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지진해일 여파로 동해안에 90~100분 동안 10분 간격으로 지진 해일이 몰려와 당시 해수면이 3m 폭으로 높아졌다 낮아졌다 반복되면서 꽝하는 굉음과 수심 5m인 항구 바닥이 드러날 정도인 적도 있었다.

1978년 진도 5.0의 홍성 지진과 1996년 영월지진은 규모가 작아 피해가 가벼웠기는 하나 우리 기억에서 잊혀진지 오래이다. 역사 기록(삼국사기,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아주 오래 전에는 우리나라도 많은 지진이 발생하여 피해가 상당했었다고 한다.

한편, 판구조론에 의하면 한국은 유라시아 판에 속하고 있으며, 지진은 예측 불허하다. 1976년 인구 70만 이었던 중국 당산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여 가옥 98%가 파괴 되었고, 공식 발표로는 24만명이 사망하였다하나 전문가에 의하면 5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의 당산에서도 수백년 동안 지진은 없었으나 1976년 매우 큰 지진이 발생하였다.

미국의 뉴 마드리드라는 도시에서는 1812년에 인류사상 최대의 지진이 발생하여 북미대륙 전체를 뒤흔들었는데 그 이후로는 별다른 지진활동이 관측되지 않고 있다. 지진은 매우 불규칙하게 발생하는 특색을 갖고 있어 우리나라도 큰 지진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큰 착각일 수 있다. 세계 각국에서는 구조물에 대한 내진설계 기준을 통한 지진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실제로 지진발생시 확인되고 있다.

현행 우리나라 내진설계 기준을 보면 금년 하반기부터 내진설계를 해야 하는 건축물이 현재 6층 이상 또는 10,000㎡ 이상에서 3층 또는 1000 ㎡ 이상으로 대폭 확대 시행된다고 한다.

다행히도 경기도 학교시설은 2000 년 2월부터 지진에 대한 교육시설 안전계획을 수립하여 초·중·고 663개교 719동에 내진설계를 반영함으로써 우리주변에 예측할 수 없는 인명 및 재산 피해방지에 노력하여 왔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라 생각한다. 지난 30일 남해 거제 지역에 진도 4.0 규모의 지진이나 인접국들의 지진에 대한 재앙을 접할 때 경각심은 물론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며 지진에 대한 교육과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본다.

/한 양 섭 경기도교육청 시설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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