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명시가 일부 행정을 펼치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그래서인지 요즘 각종 신문을 펼치기가 겁난다는 것이 시청 직원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더욱 문제인 것은 일부 충성스런 직원들(?)의 문제의식이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며칠 사이에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각종 신문에서 비판기사가 나오면 슬그머니 스크랩에서 빠진다는 사실이다. 스크랩은 매일 아침 언론담당 직원들이 자신의 지역 주요 기사에 대해 복사해 각 실과는 물론 시장에게 보고한다.
너무 많은 신문이 있어 제대로 스크랩을 못한다는 이야기는 이해하면서도 시의 홍보기사에 대해선 전혀 빠트리지 않거나 오히려 스크랩 제일 앞장에 복사해 시장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반면 비판기사는 제외시키는 행위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이는 오직 시장에게 거북하고 기분 나쁜 기사는 빼고 좋은 기사만 보여주고 싶은 직원들의 행위일까.
이러다보니 누구보다도 돌아가는 지역실정을 잘 알아야 하는 시장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시장에 대한 과잉 충성의 결과라는 비판의식이 곳곳에서 나오기까지 한다. 특히 시의 충성스런 일부 간부들이 지시한 행위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그런데도 언론을 담당하는 직원들의 태도는 당당하다. 전혀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가 하면 언론보도에 대한 스크랩조차도 언론에 대한 대단한 관심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주장을 펴는 그들을 보니 못내 씁쓸하다.
/배 종 석 기자 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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