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중기진흥공단, ‘中企 방해꾼’ 인가…

“㈜리테크는 상습범입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북부지부의 자금 지원 약속이 이행되지 않아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사를 자동으로 연결하는 ‘자동통경기’ 특허권을 보유한 ㈜리테크가 폐업위기를 맞고 있다는 지적(본보 3일자 5면)과 관련,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북부지부 고위 관계자는 기자에게 이처럼 항변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리테크가 개발·특허기술 사업화자금 지원대상이 되지 않는데 생떼를 쓰고 있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또 “㈜리테크처럼 요건을 갖추지 못해 지원 대상에서 탈락한 기업들이 전국적으로 170곳이나 된다”고 강조했다. 급기야 이 관계자는 ㈜리테크를 ‘상습범’으로 몰며 “자금 지원이 어렵자 여기저기 들쑤시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 서로 감정 대립을 갖고 왈가왈부하는 건 옳지 않다. 중요한 문제는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북부지부 고위 관계자가 과연 지원을 약속했느냐는 부분이다. 이 관계자는 “자금 지원을 위해 최대한 힘쓰겠다는 의미였지, 100% 약속은 아니였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설득력은 없어 보인다. 지원을 약속했다 갑자기 문제삼지 않았던 지난해 실적을 거론하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북부지사는 개발·특허기술 사업화자금을 홍보하면서 지원 제외 대상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알리고 있다. ㈜리테크가 지원을 받는데 문제가 될만한 조항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올해만 해도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원해주는 개발·특허기술 사업화자금은 전국적으로 800억원에 이르고 있다. ㈜리테크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중소기업 방해공단’이냐”고 반문했다.

/배 성 윤 기자 sy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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