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 재·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 44곳에서 실시되는 가운데 경기도에서는 국회의원재선거 2곳, 기초자치단체장 1곳, 광역의원 2곳, 기초의원 6곳 등 총 11곳에서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4·30 재·보궐선거는 2004년 10월 1일부터 금년 3월 31일까지 선거실시사유가 확정된 지역에 한하여 실시되는 것으로, 재선거지역은 선거법위반으로 인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아 보궐선거지역은 사망이나 사직, 피선거권 상실 등의 사유로 궐원이 발생함에 따라 치러진다.
재·보궐선거는 전국단위의 선거와 달리 지역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여·야 할 것 없이 중앙당차원에서 선거과정에 적극 개입함으로서 총력전 내지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특징이 있고, 이번 재·보궐선거 역시 예외는 아닌 듯 싶다.
언론보도의 표현대로 ‘여·야지도부 총출동 종반 세몰이’, ‘올인유세’, ‘숨막힐 며칠’ 등 각당별 필승전략을 마련, 선거의 승리를 위해 선거공약을 쏟아내고 정당간 사활을 건 유권자의 표심잡기 경쟁이 뜨겁기만 하다.
선거운동의 과열은 후보자에 대한 면밀한 인물정보나 정책관련 정보에 의해 후보자가 선출되기 보다는 정당의 지지도나 지역성에 의해 후보자가 선택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 재·보궐선거의 낮은 투표율과 결합하여 금품살포와 향응제공행위 같은 각종 불법선거운동과 비방·흑색선전 중심의 네거티브선거로 변질될 수 있다.
어쩌면 이번 상반기 재·보궐선거는 우리의 선거문화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느냐 아니면 과거의 잘못된 선거문화로 회귀하느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비록 일부지역에 국한된 선거이지만 지난해 실시된 제17대 국회의원선거의 공명선거 기조가 유지·발전될 수 있느냐를 판가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경기도민의 자긍심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잘못된 선거관행엔 철퇴를 가하고 당선만 되고 보겠다는 후보자에겐 표로써 심판을 하였으면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재·보궐선거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필수적이다.
전국단위의 선거에 있어서도 투표참여율이 하락하여 많은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특히 재·보궐선거의 투표율은 당선자의 대표성에 논란이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
물론 외국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투표불참자에게 불이익(페널티)을 주는 나라가 이익(인센티브)을 주는 나라보다 훨씬 많은 예에서도 그 고민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이번 재·보궐선거의 투표참여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어 활용가능한 모든 매체와 인력을 동원하여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몇 가지만 간략히 소개하면 선거일 전날과 선거일 각 가정에 유선전화 가입자를 대상으로 투표참여내용이 담긴 자동음성발신서비스(일명 메가샷)를 전송할 예정이며, 선거구 관내 기업체 등과 사전협의하여 일정 투표율 이상이면 그에 따른 협찬금을 지원받아 소년·소녀가장돕기 기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투표에 참여한다는 것! 유권자의 작은 실천이 깨끗한 선거문화를 정착시키는 첩경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4·30일 토요일! 투표하는데 10이면 됩니다.
/이 종 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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