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늦게 고속철도를 이용하는 여성 고객들의 경우 각종 범죄에 노출될 수 있어 콜택시 서비스를 추진하게 됐습니다.”
최근 지역 택시업계 불만으로 불거지고 있는 경부고속철도 광명역 콜택시 서비스에 대해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이처럼 해명했다. 이 해명대로라면 결국 지역 택시업계 종사자는 모두 범죄자이고 범죄를 유발할 수 있는 범죄집단이란 얘기다
참으로 인격 모독적인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이때문일까. 지역 택시업계 운전사들이 분노하고 있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해명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한국철도공사는 지역 택시업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광명역이 들어선다는 부푼 꿈에 부풀어 있던 주민들을 실망시키고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한 원인을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단 말인가.
과연 한국철도공사는 택시업계와 주민들의 원성을 듣기라도 하는 것인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선 지역 원성과 불만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분명 사기업이 아닌 공기업이다. 공기업은 국민에 위한,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기업이다. 공사 관계자들에게 충고하고 싶다. 콜택시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지금 우선 필요한 건 상처받은 주민들과 지역 택시업계를 어우르고 이들에게 생활대책을 세워 주는 일이다. 안하무인(眼下無人)격인 공기업이 아니라 국민을 두려워 하고 어려워 할 줄 아는 공기업이 되길 기대한다.
/배 종 석 기자 bea@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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