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을 계기로 한일 관계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이 같은 한일관계는 양 국가 국민의 감정적인 대립에서 벗어나 산업 및 문화교류 등에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에 일본에서 생산한 자동차, 전자제품 등의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으며, 일본의 음악, 영화 등 문화상품 소비에 대한 거부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일본여행을 자제하자는 의견이 네티즌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국내에서 뿐 아니라 일본현지에서도 악화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얼마전 일본 외무성에서는 한국여행시 주의하라는 대 국민 홍보를 한 것이 문제의 심각성을 대변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리는 ‘욘사마’로 대표되는 일본의 한류 열풍을 체감하고 있다. 이 같은 한류 현상은 관광산업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발생하여, 2003년 475만명의 입국자 수가 2004년에는 582만명으로 22.4%나 증가하는 영향을 주었다. 특히 전통적으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관광) 시장의 의존도가 가장 높은 일본의 경우 2003년에 180만명에서 2004년에는 244만명으로 증가하여 35.5%의 유래 없는 증가율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독도분쟁으로 인한 한일 관계의 악화로 일본 관광객의 감소가 우려되며, 일본인 관광객은 외래 관광객의 42%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영향력을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기도 관광산업의 진흥을 목표로 3년간의 준비를 거쳐 진행하고 있는 2005 경기방문의 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관광산업은 대외적인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이다. 지난 2003년의 사스(SARS) 문제, 이라크 전쟁 등의 영향에 의해서 전 세계 관광산업이 크게 침체된 것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대외적인 변수의 영향은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서 최소화할 수 있다. 이번 한일관계와 같이 국지적으로 한정된 문제의 경우 인바운드 시장을 여러 나라로 분산할 경우 그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인바운드 시장의 40~50%는 일본에 의해 좌우되었다.
물론 지리적인 영향이나 동서간의 갈등으로 동구권의 접근이 쉽지 않았던 점 등 이유가 있었으나, 현재 교통여건이 개선되고, 중국 러시아 등과의 원활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반영할 때 시장을 다각화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다고 본다.
특히 이런 시장 다각화의 선봉장이 될 수 있는 것은 경기도에서 진행하고 있는 2005 경기방문의 해의 다양한 관광진흥 사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당장, 일본에 집중해 있는 다양한 사업을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관광객을 타깃으로 펼친다면 지금의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다.
지금 경기도는 2005 경기방문의 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할 대의를 가지고 있다.
경기도가 이 같은 대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일본에 의존적인 우리나라 인바운드 관광산업의 체질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2005 경기방문의 해는 진정한 성공을 이루게 될 것이다.
/배 정 완 경기도관광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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