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론/네루처럼 국난극복을

독도문제로 온 나라가 뒤끓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또 다시 국론분열로 국운이 기울어 구한말의 국망의 상황이 재현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이럴 때일수록 냉정을 되찾아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는 데 전심전력을 다해가야 할 것이다. 사실은 최소한 국민의 정부 때 DJ가 대통령자격으로 북쪽으로 갔을 때 그 당시 남·북 정상들의 만남을 통해서 민족이 하나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이미 만들어 놓았어야 했다.

기존의 정전(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체결하여 전쟁을 한반도에서 영원히 종식한다는 의미에서 남북의 군사를 각각 지금의 백만대군에서 30만정도로 줄이는 조치를 취했어야 했을 것이다. 그렇게 되었다면 그간의 남·북의 상황이 지금처럼 꼬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차제에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오늘의 역사적 상황이 다시 구한말의 민족사적 위기를 느끼게 하고 있으니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남·북의 양정권은 한민족의 이름으로 무조건 손을 잡자고 선언을 해보자는 것이다. 물론 아직도 국가보안법이 엄연히 살아있어 보수 기득권세력들은 참여정부를 친북 용공세력이라고 하면서 인신공격을 할 것이다.

그러나 DJ가 남북을 왕래하면서 그의 지도력으로 민족사의 영원히 남을 수 있는 평화통일의 발판의 기회를 놓친 것이 바로 이러한 반공·매판세력들의 방해(음해) 때문에 이루지 못한 것을 알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여기서 타산지석의 교훈을 배워 MH는 이러한 개인적인 안위에 연연하지 말고 민족의 통일이라는 최고의 가치를 위해 희생을 무릅쓰고라도 민족사적 과업을 수행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통일을 부르짖기만 하면 민족주의자들까지도 용공·좌경세력으로 매도해 온 것이 사실이다. 미·소냉전 체제하에서 심지어 민족상잔의 전쟁까지 치른 그 후과이기는 하겠지만 어떻든 만시지탄의 감이 있지만 MH가 솔선수범하여 좌·우세력을 아우르면서 한국민족주의를 정치이념으로 하여 남·북의 동포가 하나 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민족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진 데에는 만에 하나 남쪽이 공산화통일이라도 되는 날을 우려하여 친일 매판세력들이 결사코 통일운동을 반대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장원리와 자유민주주의 원칙을 가지고 남한 정부가 통일을 주도해가는 의미에서 생존에 대한 우려는 기우임을 내외에 천명해 두어야 한다.

왜냐하면 해방을 맞아 6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이들을 숙청하기에는 이제 너무나 많은 시간이 지나갔기 때문이다. 북처럼 해방 직후 과거사청산을 했더라면 문제는 간단하다. 해방이 된지 벌써 반세기 이상의 시간이 지나면서 친일파의 제2세 3세대가 대부분 사회의 각 방면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는 과거에 외세 의존적인 인사들까지도 미래지향적으로 모두 손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친일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그 후손들이 잘 살고 있는 것이 모두 다 역사왜곡의 산물인 것을 주지시켜 민족정기를 회복하고 민족사관을 수립해가기 위해서도 친일행각을 한 집안의 후손들은 민족과 역사 앞에 크게 뉘우치고 반성하여야 한다. 그런 연후에라야 우리 모두는 단군의 후손(天孫民族)으로 한민족공동체 건설의 이름으로 상호간에 용서와 화합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작금의 국난극복을 위해 우리는 민족의식과 계급의식의 통합에 성공하여 인도민족주의로 인도를 영국식민지로부터 해방시키고 전 인도 민중을 통일시킨 쟈하와랄 네루처럼 MH의 민족통일을 위한 큰 정치 지도력을 발휘해 줄 것을 기대해본다.

/노 태 구 경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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