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움츠렸던 나무들이 어느새 파릇파릇 길손들을 반기고 있다. 올 봄은 우리 공사가 창립한지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계절이기도 하다.
저 나무들이 오늘 봄을 우리에게 알리고 있지만 그 자신은 또 하나의 봄을 맞이하기 위해 지난 겨울을 찬바람과 눈보라 속에서 인내하고 준비했으리라. 그렇게 인고의 세월을 겪어낸 나무들은 화사한 몸짓으로 우리에게 설레임으로 다가온다.
돌이켜 보면, 지난 30년간 우리공사는 양적·질적으로 많은 성장을 해왔다. 공사는 1975년 4월 1일, ‘토지금고’로 시작했다. 당시 토지금고는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과 유휴토지의 산업자본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었으며, 개발자금의 대출 등을 통한 공공적 토지정책을 구현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이후 우리경제의 고도성장 과정에서 인구의 도시집중으로 주택난과 가용토지의 부족현상 등이 심화되자 도시용지의 공급과 부동산경기 안정을 위해 1979년 ‘한국토지개발공사’로 확대개편됐고, 이때부터 공사는 전국적으로 대규모 택지 및 산업단지의 조성·공급에 주력하게 되었다.
그리고 1996년부터는 개발이 우선시 되는 부정적 이미지를 헐고 다양한 국민적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한국토지공사’로 명칭을 변경하고 명실공히 국토를 종합적으로 개발·관리하는 토지전문기관으로의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 결과 지난 30년 동안 전국민의 약 10%인 516만명에게 살기 좋은 주거환경을 제공하고, 쾌적한 산업단지를 조성해 7천여 기업과 72만5천여 명의 근로자에게 새로운 일터를 만드는 등 실로 공사의 역사는 우리경제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신임사장 취임이래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도도한 시대적 소명에 부응하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공기업상을 확고히 정립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공사 설립이후 처음으로 전직원이 머리를 맞대고 혁신토론회를 개최했으며 사업, 조직, 기업문화 등 경영전반에 걸쳐 영속기업으로 가는 혁신과제를 도출해 이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공사는 남북경협의 실질적 교두보가 될 개성공단사업을 비롯해 경제자유구역 건설사업, 첨단복합도시 건설, 새로운 테마가 있는 살고싶은 신도시와 국가경쟁력 향상 및 지역경제 기반구축을 위한 산업·유통단지를 조성해 국토의 경쟁력을 한층 높여 국가발전을 견인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국민기업으로서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모두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새로운 도시건설에 앞장서는 한편, 사회공헌활동도 적극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분당 중앙공원과 일산 호수공원에 이어 성남판교의 조류테마공원, 시흥능곡의 사군자공원과 같은 지역특성을 고려한 친환경 테마공원을 조성하고, 도서관·음악당·노인정과 같은 편익시설과 전철·간선도로 등 기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국민편의와 삶의 질을 적극 향상시켜 나갈 것이다.
또한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의 경영과 문화·예술분야 등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히 해 나갈 것이다.
인생으로 치면 이제 우리 공사는 여전히 희망과 패기가 넘치고 원숙함이 조화로운 장년기로 접어들었다. 앞으로도 변화와 혁신을 통해 공기업으로서의 공익적 기능 완수는 물론 세계초일류의 토지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부단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그동안의 국민적 성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따뜻한 애정과 사랑의 눈길로 공사를 지켜주시고 지도편달해 주기를 소망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 상 윤 토지공사 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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