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의정부 사무관 승진시험 문제점

6급 지방공무원들이 사무관 승진시험 준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오는 5월29일로 예정된 사무관 승진시험에 매달리느라 주어진 업무들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사무관 승진시험에는 각 시·군에서 적게는 5~6명, 많게는 30여명씩 준비하고 있다. 특히 격무 부서나 민원 부서 공무원들은 폭주하는 일거리로 불익을 보고 있다며 사무관 승진시험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공무원들간 과열 경쟁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상호 신뢰와 화합 등이 깨지고 있는 탓이다.

그동안 공무원들의 승진은 근무 평점과 근무 연한 등을 토대로 능력에 맞춰 인사권자가 승진을 결정했으나 올해부터는 시험을 통해 결정되고 있다. 격무 부서나 민원 부서, 행정 부서간 차이도 물론 없다. 이 때문에 공무원 사기 진작을 위해 격무 부서나 민원 부서, 행정 부서 등별로 나름대로 형평을 맞춰야 한다는 여론도 비등해지고 있다.

사무관 승진시험이 지속되면 공무원들은 격무 부서나 민원 부서 등을 기피해 유능한 공무원들을 적재적소에 기용하지 못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고 또 다른 조직 이탈도 걱정된다.

특히 각 지방단체 주요 부서 공무원들이 20~30명씩 사무관 승진시험을 준비할 경우 민원 및 공무 처리가 불가피하게 지연될 수밖에 없다. 일부 공무원노조 반대도 심화되고 있다.

결국 이같은 현실이 감안되지 않는다면 현행 사무관 승진시험은 반쪽 제도로 전락될 수밖에 없다. 자치단체는 이같은 점을 좌시하지 말아야 한다.

/최 종 복 기자 jb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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