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잿밥과 염불’ 구분하는 의정활동 기대

부천시가 부천시의회에 굴복할 것인가. 시의회 건설교통위가 홍건표 시장 증인 출석 요구 등을 통과시키며 도시계획위원으로 시의원들을 더 참가시키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사실 사소한 마을 민원은 시의원들 몫이다. 현재 동별로 1명씩인 시의원은 최일선 민원 창구다. 민원을 제기하는 주민들은 시의원의 ‘명줄’인 표나 다름없다. 표를 의식, 민원을 해결하는 게 시의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당수 시의원들은 땅을 가진 경우가 많다. 수도권의 경우 농사를 짓다 개발붐을 타고 돈을 벌어 들인 인사가 시의원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땅을 소유하고 있으면 땅과 연관된 이해관계가 많기 마련이다. 자신의 땅 앞으로 도로가 나면 농사조차 힘든 맹지에서 요지로 바뀌기도 한다. 개발에 따른 차익을 위해서다. 이런 인사들이 도시계획위원으로 참가한다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시의회 건설교통위는 시의원 2명을 추가로 도시계획위원으로 참가시키기 위해 지난해 10월 홍 시장 출석을 요구하는등 압력을 행사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출석 요구 요지도 ‘도시계획위원으로 시의원을 모두 3명을 위촉하지 않은 이유를 듣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시의 도시계획 결정에 대한 최고 의결기관인 도시계획위원회가 시의원들의 민원을 해결하고 재산을 불리는 도구로 사용되지 않으려면 시의원 추가 위원 선임이 거부돼야 한다. 주민들과 공무원들은 시의원 전원이 잿밥과 염불을 구분하는 합리적인 의정활동을 기대하고 있다./부천=정재현기자 sk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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