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교육의 추세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의 양성”이다. 수요자는 사회이고 공급은 교육이다. 교육계가 대학입시위주 교육을 시정하고자 여러차례에 걸친 교육개혁을 통해 새 정책을 마련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해 실패를 거듭했다는 평가다. 교육계만으로는 개혁의 한계가 있다는 견해다. 수요자인 사회와 더불어 풀어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다.
처음으로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진표 의원이 교육부총리로 취임하였다. 경기도 수원출신 국회의원이기에 축하하기도 했지만 수요자의 자리에서 일했던 분이 공급자로서 인적자원을 교육하는 총수가 되었다는 점에서 환영하고 기대가 큰 것이다.
입시위주의 교육은 교육이 아니고 죄악이다. 미성년자들을 수능시험으로 인생을 끝장내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성적이 좋은 학생은 명문대로 입학하고, 탈락한 학생은 비명문대로 가서 사회진출의 갈림길에 들어서는 것이다.
대학입시에 인생의 운명을 걸기에 파생 되는 여러 가지 혼란이 ‘교육망국론’으로 교육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학입시위주의 교육이 타파되어야 하는 것이다.
대안은 하나다. 고등학교 졸업생에게 실시하는 수능시험을, 대학 졸업생들에게 사회 진출을 위한 수능시험으로 구조적인 교육혁명을 이룩하는 것이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의 양성”은 궁극적으로 대학교육의 몫인데 현재의 대학교육은 비효율적이고 맥빠진 분위기다. 대학생들에게 사회진출을 위한 뚜렷한 목적지를 향해 매진할 수 있는 열띤 실용적 학문의 경쟁장을 만들어 줘야 한다.
마치 의대생들이 국가 의사 면허시험을 합격한 뒤 레지턴트가 되기 위한 경쟁시험을 치르듯 분야별로 대학 졸업생들이 기업체 입사국가수능시험을 본 뒤 기업체 별로 면접시험을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제도가 있어야 한다. 면접 때에는 대학내신성적, 입사국가 수능시험 성적과 대학시절 현장 실습경력 그리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각종 자격증 획득 등이 종합적으로 합산채점되어야 한다.
대학은 학문의 전당이라고 사회진출문제를 등한시하고, 사회에서는 인적자원은 풍부하고 신입사원 채용은 폭이 좁기 때문에 우수한 사원확보에 둔감한 형편이다. 수요와 공급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경제부총리 출신이고 현 국회의원인 김진표 부총리가 인적자원을 육성하는 부총리자리에 올랐으니 그 역할에 기대하는 바 큰 것이다. 경제계가 기업체 입사 국가수능시험을 관리하는 위원회를 설립하도록 견인차 역할을 하여야 한다.
대학입시 수능시험의 중요성이 사라지면 초중고등학교의 공교육이 다시 자리를 잡게 된다. 그리고 초·중등교육은 폭넓은 교양교육의 장으로 교육본연의 틀을 마련하게 된다. 인성교육과 함께 타고난 재질에 따라 취미와 특기를 찾아 각종 전시장 공연장 등 견학과 실험 실습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펼쳐질 것이다.
더욱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의 양성”을 위한 초·중등교육과정에서 사회각계의 기업체 연구위원들이 참여하여 교과서의 내용이 보다 실용적이 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변천하는 사회의 모습에 교육이 뒤처져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교육 구조의 혁명은 사회적 혁명의 파장을 몰고 올 것이다. 대학입시수능시험을 피해 생겨난 도피성 해외유학도 사라지고, 지나친 과외수업경비도 줄어들 것이고, 입시 과목위주교육의 편파성도 사라질 것이고, 대학입시 수험준비로 인한 수도권 인구집중 현상도 탈피될 것이며, 입시 준비로 인한 온 가족의 긴장과 가정의 반목도 사라질 것이다.
과외수업경비의 절감은 가정경제에 도움을 주고 긴장된 가정 분위기는 화목한 가정 분위기로 전환될 것이다. 수원시가 ‘더불어 사는 행복한 수원’의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화목한 가정’ 만들기에 열을 올리듯 교육개혁이 가정마다 웃음꽃이 만발하는 사회를 이루고 실력을 갖춘 대학생들이 기업체를 발전시켜 국가 경쟁력을 강화시키는데 공헌하게 될 것이다.
/이 달 순 수원시정책자문위원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