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년을 맞은 동두천 주민들은 벽두부터 우울하다. 미군기지 재배치와 관련, 지역경제는 끝없는 나락의 길로 접어 들고 있으나 별다른 대책이 없는데다 단합된 모습으로 주민들의 심부름꾼이 돼 시정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공무원들도 많지만 지역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시정 발전에 저해가 되는 공무원들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말에는 공무원들끼리 술을 마시고 편을 갈라 동료 공무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가 하면 폭행당한 피해자에게 찾아가 공갈이나 협박을 일삼아 고소가 이어지고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돼 주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지난 20일 송내동 야외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시장배 동계빙상대회에선 각 동 체육회장들이 긴급 회의를 열기에 이르렀다. 시가 해마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아무런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동대항대회를 개최하다보니 종목 특성상 각 동마다 참가 선수가 없어 선수 찾기에 급급, 일당을 주고 데려온 동이 있는가 하면 참가종목을 줄여 참가하는 등 선수 수급문제로 동마다 매년 곤란을 겪는 악순환의 반복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동마다 주최측이 요구한 선수를 채우지 못해 대회를 축소, 종목을 조정하고 그나마 참가한 선수들조차 급조하다 보니 스케이트를 처음 타 보는 선수들에 이어 입장료와 스케이트 대여료를 참가선수들에게 받는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공무원들의 안일한 자세와 탁상행정이 빚어낸 결과다.
동계빙상대회도 마찬가지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회 개최 이전 각 동 체육회장들과 의견만 나눴어도 이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각 동 체육회장들의 긴급회의에서 언급됐듯 ‘일방적으로 공문만 내려 보내면 알아서 하겠지’라는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은 버려야 한다.
/김장중 기자 kcc2580@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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