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지하철 화재수사 다시 시작하자

지난 3일 발생한 지하철 7호선 화재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윤모씨가 혐의가 없음에 따라 풀려났다. 수사초기 경찰이 너무 서두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결국 좋지 못한 결과를 낳게 됐다. 하지만 이번 경찰의 수사초기단계에서 부터 여러모로 허점이 지적돼 왔다.

일단 전과가 많고 방화혐의가 있다는 수원남부경찰서 매산지구대의 설명에 따라 윤씨를 검거, 앞뒤 안보고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해 수사를 벌였다.

또한 경찰은 윤씨외에 추가로 다른 용의자는 물론 목격자를 찾기위한 수사를 벌이기 보다는 윤씨의 혐의점을 찾는데만 매달렸다.

수사를 담당한 경찰의 노고를 모르는바는 아니지만 “제발 윤씨가 범인으로 밝혀져 이번 사건이 빨리 종결됐으면 하는 바람”이 더욱 간절해 윤씨에게 매달렸는지 모르겠다.

실제 방화범이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면 얼마나 비웃음 칠 일인가? 참으로 한심스러운 생각이 든다.

아울러 경찰이 거주지가 불분명한 노숙자를 상대로 무리한 수사를 벌였다는 인권문제가 고개를 들고 있다. 수사를 담당한 경찰의 무능력과 함께 징계문제가 고개를 들고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이번 사고의 본질이 희석되고 엉뚱한데로 흐르고 있다는 인상까지 받고있다. 화재사고에 대한 대처능력과 이번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는 뒷전으로 밀린 느낌이다.

이제 다시 시작하자. 범인검거는 경찰에게 맡기고, 지하철의 철저한 안전점검과 사고에 대한 문제점을 철두철미하게 되짚어보자. 그렇지 않고 그냥 넘어간다면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배 종 석 기자 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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