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배우는 방과후 교육…“아이들이 좋아해요”
부부 직장인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교육-보육(EDU-CARE)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교육기관이 설립돼 관심을 끌고 있다.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에 위치한 학교법인 아이랜드교육원(원장 전영택)은 국내 최초로 방과후에 초등학생 1~3학년생을 대상으로 보육과 교육을 동시에 수행하는 통합교육시스템을 운영한다.
맞벌이 부부는 물론 방과후 가정교육에 고민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학교수업이 끝난 학생들을 학부모의 퇴근시간까지 맡아서 보육과 교육을 동시에 수행한다.
미국, 독일 등 선진국들이 방과후 활동을 사회교육시설이나 지역단위에서 다양하게 수행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학생들이 특정 과목의 학원으로 몰리는 현상을 보완하는 시스템이다.
아이랜드교육원은 방과후에 방치된 아이들을 정상적으로 교육시키기 위해 이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수영장은 물론 컴퓨터실과 피아노실, 놀이실 등 학생들이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까지 갖추었다.
운영의 기본방향도 정부의 방과 후 정책에 따라 외부의 위험에 노출된 아동들의 보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학년별 담임제를 채택해 초등교과지도와 숙제지도, 학교 준비물 챙기기 등을 1차적으로 전개한다.
또 입학과 동시에 학생들의 지적발달과 신체적 조건 등을 조사한 뒤 능력별 학습전개를 통해 개개인의 성장과정에 도움을 주고있다.
특히 특기와 적성의 조기발견을 위해 동화구연, 논술, 영어, 수영, 태권도, 피아노, 한자, 종이접기, 마술, 창의미술과 과학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스칼라스초이스, 창의력을 높여주는 델타센드 등 17개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이같은 활동이 정해진 시간표와 교사에 따라 수준별, 요일별로 프로그램이 돌아가도록 편성돼 있다.
우선 수업이 끝나면 교육원의 차량이 학교정문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오고, 문자메시지를 통해 학부모에게 알린다. 교육원으로 들어 온 학생들은 점심식사를 요일별로 짜여진 식단에 따라 하게되며 1시간동안 담임선생님과 함께 학교알림장과 아이랜드 알림장을 점검해 준비물과 숙제를 체크한 뒤 학교수업을 복습하게 된다.
오후 2시부터는 특기적성 교육에 들어가며 원어민 교사의 영어지도에 이어 연기, 무용, 태권도 등이 2시간여 동안 펼쳐지며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오후 4시부터 5시까지는 간식과 함께 놀이실 등에서 자유로운 활동을 하고 오후 5시부터는 담임선생과 함께 다음날 예습과 학교준비물을 챙기게 된다.
이와 함께 토요일은 자체 문화행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교육원내 마련된 영화관에서 영화관람을 하거나 전통예절교육, 성교육, 야외 체험활동, 소운동회 등도 하게 된다.
결국 학교수업이 끝난 학생들에게 학부모를 대신해 아이랜드교육원의 담임교사들이 모든 것을 보살펴 주는 교육과정이다.
특히 이같은 활동을 위해 아이랜드교육원은 8개월 동안 3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해 왔으며, 처음 들어 온 학생의 95%가 현재까지 남아 있을 정도로 학부모와 학생 모두에게 좋은 호응을 받고 있다.
평생을 초등교사로 제직한 한 전영택 원장은 “방과후에 방치되는 아이들이 사회의 위험 시설이나 환경에 접하면서 비정상적인 성장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같은 학부모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방과후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저학년 학생들의 성장과 자신감을 심어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인터뷰/석호현 이사장
“댄스·미술등 다양한 경험 학교생활 자신감 키워요…”
- 방과후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81년부터 유치원 운영을 해오는 과정에서 많은 유치원 졸업생 부모들이 방과후에 아이들을 맡아 줄 것을 요청해 왔다. 맞벌이 부부입장에서 어린 아이를 혼자 집에 두는 것이 걱정됐기 때문인데 개별적으로 이들을 맡아 오다 좀 더 교육적인 활동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 실제 준비에는 많은 걸림돌이 있었을 텐데.
▲솔직히 5년을 준비한 것 같다. 아주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을 다니면서 주로 조사하고 연구했던 것이 수원지역을 중심으로 한 방과 후 아동지도에 대한 인식과 욕구에 관한 것이었다.
석사논문을 작성하면서 아동들의 다양한 경험을 위한 교육과 보육의 기능이 함께하는 활동을 하고 싶었다.
- 외국의 사례는 어떠한가.
▲선진국 대부분이 방과후 활동이 우리나라의 획일적인 학원교육이 아닌 다양한 경험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독일이 가장 잘 발달돼 있고, 아일랜드교육원은 이같은 선진국형 방과후 모델을 실정에 맞게 도입했다.
- 방과후 활동이 17개에 이르는데.
▲매우 다양하다. 태권도나 피아노, 댄스, 마술, 그림 등 어린이들이 할 수 있는 활동을 총 망라했으며, 대부분이 외부강사가 담당하고 전문성에 있어서도 뒤지지 않는다.
- 8개월간의 시범운영기간이 있었는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처음 시작한 학생의 95%가 지금까지 남아 있다. 그 만큼 학부모와 학생 모두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이다.
- 가장 큰 효과는 어떤 부분인가.
▲입학과 동시에 신체적 특징과 IQ와 EQ를 조사해 수준에 맞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담임교사들이 예·복습을 체크하고 수업준비물을 챙겨주면서 학교생활에도 큰 자신감을 갖는 것 같다. 결국 방과후에 방치로 인한 비정상적인 성장을 막아주고,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특기·적성이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교육공간이다./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