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김포 공무원 사이트 실명제해야”

김포시 공무원들의 전용 사이트 명칭은 ‘맘껏 말하세요’다. 평소 느꼈던 의견들을 솔직하게 토로하자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많은 공무원들이 이 코너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맘껏 말하세요’가 당초 취지와는 달리 시에 비판적인 의견을 올리는 주민들에 대해 실명을 거론하며 무차별적인 인격 모독이나 비방 글들이 게재되고 있다. 더구나 시는 이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문제의 글들을 삭제하지 않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부랴부랴 삭제하는 등 시가 사실상 이를 묵인해 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사이트가 개설된 건 지난 99년이었다. 시는 당시 비판적인 글을 올린 주민들의 IP를 전산실이 역추적, 비난 여론이 높자 지난 2002년 모든 사이트를 실명으로 글을 올릴 수 있도록 전환했다. 그러나 시는 자체 운영중인 30여 컨텐츠중 ‘맘껏 말하세요’ 만 무명으로 글을 게재할 수 있도록 제외했다.

정모씨(38·여·김포시 사우동)는 “시가 지난해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주민들은 실명제가 아닐 경우 자유게시판 등을 이용할 수 없도록 하면서도 공무원들은 무명으로 사이트를 운영하는 현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문제의 사이트에 특정인을 비방하는 글을 차단하는 프로그램으로 개선하기 위해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연 시의 이같은 방침이 실효를 거둘 지 많은 주민들이 지켜 보고 있다.

/오세만기자 sm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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