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최고/수원 삼일상업고등학교

국내 첫 ERP시스템 도입 ‘맞춤인재 양성’

국내 기업들이 속속 도입하고 있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에 맞는 전문 운영 실무자를 양성하기 위해 수원 삼일상업고등학교(교장 이정근)가 최근 ‘산·관·학 협력위원회’를 구성하고 국내에서 최초로 ERP정보교육센터를 개관, 본격적인 전문인 양성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란 기업활동을 위해 사용되는 기업 내의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 정보흐름을 통합적으로 계획하고 관리해 궁극적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통합정보 시스템을 말한다.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올해 ‘지역사회 산업인력 양성을 위한 우수 실업계 고교 육성 지원학교’로 지정받은 삼일상고는 도교육청으로부터 29억7천여만원을 지원받아 지난 10월 21일 ‘ERP교육센터’를 설치,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정보교육을 시작했다.

‘ERP교육센터’는 다중멀티시스템이라는 새로운 교육시스템을 갖춰 학생들로 하여금 수업 이해능력을 배가시키도록 설계됐으며 E-Learning System을 구축해 교육센터 활용효과를 높이고 교사-학생 PC간 인터페이스시스템을 구현, 원활한 수업에 진행되도록 설계됐다.

ERP교육센터에서는 전문화된 직업·직무·인성계발 프로그램에 의해 인사, 회계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육성하고 지역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을 위한 맞춤식 인재 양성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삼일상고는 ‘ERP교육센터’ 운영을 통해 학교현장에서 기업정보처리 실무교육을 실시하고 고급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며 ERP교육으로 취업 및 진학 기회를 확대 시킬 예정이다.

또한 졸업생, 실업자, 지역내 주민, 교사들의 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지역사회 간담회 실시 등으로, 지역내 고용 증대에도 한 몫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산학협력사업을 거칠 경우 우수기업 취업이나 대학 진학에도 연계되는 특혜가 부여되기도 한다.

특히 실업계 고교 학생들의 경우 ERP교육과정을 이수하는 것이 취업에 성공하는 지름길로 인식되고 있어 학생들 사이에서도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한편 산·관·학 협력위원회에는 학교 운영위원회 임원을 비롯해 도교육청과 수원시청, 도의회, 시의회, 상공회의소, 중소기업, 대학 등 20여개 기관·단체 관계자들이 참여, ERP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삼일상고는 ERP교육여건 조성을 위해 지난 2월 추진팀을 구성하고 상공회의소, 수원시청 등과 함꼐 산·학·관 협력위원회의 간담회를 개최해 왔으며 삼성전자, 장안대학교 등에서 ERP 개론과 시스템/인사/회계관리 등 실제 운영에 필요한 내용으로 교직원 직무 연수를 실시해 교습능력을 배양해 왔다.

현재 2, 3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ERP특별과정반을 설치, 60여명의 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으며 이미 6명의 학생들이 ‘ERP 정보운용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개가를 올렸으며 내년도 부터는 ERP교육과정을 1학년 정규 교과목으로 채택, 확대 실시해 나갈 예정이다.

이정근 교장은 “IT산업의 비약적인 발전 및 인터넷 확산으로 기업의 정보구축 중심이 ERP체제로 급변하는 가운데 교육만이 이를 인식하지 못하면서 상고 출신자들의 업무능력이 급속히 하락하고 기업의 상고 출신자 기피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며 “ERP교육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맞춤인력 양성에 매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일상고는 현 경영정보과, 정보처리과, 유통정보과로 되어있는 학과를 2005 년도부터 경영정보과, 디지털정보과, 웹컨텐츠과, 유통정보과로 세분 개편해 나날이 급변해 가는 사회에 알맞는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용진기자 comnet71@kgib.co.kr

■인터뷰/이정근 교장

“ 기업 전문인력 양성 취업·진학률 높일것”

-삼일상고가 국내 최초로 ERP 전문 교육에 나섰는데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모든 기업들이 IT를 기반으로 하는 통합 경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상업계 졸업생들은 여전히 단순 기능인으로 배출되고 있어 기업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가 ERP교육 프로그램이다. 현재 모든 기업들이 ERP운영에 따른 전문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삼일상고 학생들이 ERP교육 과정을 이수한 후 사회에서 나간다면 보다 나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ERP교육센터 활용 방안은

▲‘ERP교육센터’는 학교내 학생들만은 위한 공간이 아니다. 지역내 실업자와 지역주민, 졸업생 등 ERP교육을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열려있는 공간이다. ‘ERP교육센터’가 지역내 고용 창출에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사회에서의 실업계 고교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인데

▲이제는 전문인의 세상이 도래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실업계 고교의 인지도가 낮아 입학율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점차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학교도 학생들이 원하는 학과를 개설, 학생 스스로 찾아올 수 있는 학교로 만든다면 전망은 밝다고 생각한다.

-26년간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늘 ‘꿈을 가지라’고 강조하고 있다.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꿈을 가진 자만이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으며 학교는 단지 그 꿈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주는 곳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