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광명지역 한켠에선 경부고속철도 영등포역사가 들어서는 문제를 놓고 시끌벅적하다.
서울 영등포구를 비롯, 강서구, 동작구, 양천구, 금천구 등이 경부고속철도 정차 요구를 하자 지역 정치인과 시민단체들이 삭발식까지 여는등 강력 반발하고 나선 탓이다. 서울역과 용산역 등이 들어선 상황에서 영등포역사까지 들어서면 광명역사는 결국 정차역도 아닌 허울뿐인 역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작금의 사태를 한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어쩌면 최근 상황은 예견된 것이란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건설교통부가 광명역사를 시발역에서 정차역으로 활용하는 운행계획(안)을 발표했을 때 주민들이 크게 반발할 것이란 당초 우려를 깨고 너무나 조용했었다. 뒤늦게 대책위가 결성, 활동하는듯 했으나 달라진 건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 영등포역사가 들어선다고 반발하고 있다. 시발역사로 돌려 달라고 호소해야 할 주민들이 영등포역사가 들어 선다고 싸우고 있는 형세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차라리 광명역사를 시발역으로 조금이나마 되돌려 달라고 호소하는 게 더 빠르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시발역사가 된다면 영등포역사가 들어서도 지역으로선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고양과 평택, 화성 등지에서도 정차역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우리가 찾을 이익은 뺏기지 말고 찾아와야 할 때인 것 같다.
/배종석기자 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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