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주민 화합과 우호 증진을 위해 열린 이천 시민의 날 행사가 주최측의 허술한 진행과 주민들간 지나친 승부욕으로 폐막식조차 치르지 못한 채 끝났다. 행사 취지에 어긋나는 불미스러운 일들이 이번뿐만이 아니겠지만 계속 같은 내용, 같은 방식의 구태를 반복해서는 안된다. 책임 부서는 좀 더 많은 주민들이 어울려 우정을 나눌 수 있도록 해야 마땅하다.
행사 총예산 5천만원중 500만원을 시상금에 배정, 승부욕을 조장한 것이나 엘리트 위주의 체육대회를 열어 지역간 선수 빼가기 경쟁을 부추겨 불협화음을 일으킨 점 등은 비난받아야 한다.
유승우 시장이 경기 진행과 결과에 사과하고 황급히 행사장을 빠져 나갔고 일부 주민들은 단상을 점거, 우승기를 집어 가고 A동 주민들은 농성장을 방불케 하는 단체행동까지 서슴지 않았다. 결국 심포니사회를 자처하는 시의 얼굴에 먹칠을 한 셈이다.
지난 10일 폐막된 도자기축제장도 문제점들이 수두룩했다. 특히 중국산 도자기가 마치 지역 도자업체들이 제작한 것처럼 관광객들을 속인 점은 여론의 따가운 질타를 받고 있다. 도대체 시가 어디로, 어떻게 가고 있는지 답답하다.
시도 21세기를 맞아 거듭 나고 있다거나 농업과 첨단 산업이 어우러진 일 등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는 구호에만 집착하지 말고 진정 주민들을 위한 시정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그렇지 않고선 ‘그 밥에 그 나물’이란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김태철기자 kimtc@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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