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는 귀를 닫을 것인가.
부천시의회 홈페이지(council.bucheonsi.com/default.asp)가 주민들이 자유롭게 드나 들며 익명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게시판을 실명제로 전환했다.
스스로 내건 이유는 ‘익명을 이용한 근거 없는 개인에 대한 비방, 음해, 욕설 등의 글들이 급증하는 등 불건전하게 이용되고 있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게시판 첫 글에 황원희 의장 명의가 아닌 관리자 명의 안내문이 초라하게 실려 있었다. 어딘가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대목이다. 사실 최근 시의회 홈페이지에 쏟아진 글은 개인에 대한 비방이 아니다. 시의회를 무사히 통과해 문화재단에 안착한 박두레 상임이사 자질에 대한 건강한 논쟁이었다.
철저한 검증과정 없이 65억원을 운용하는 부천문화재단 상임이사 추인과정에 대해 시의회를 질타하는 내용이었다.
이 질타를 시의회는 개인에 대한 비방 정도로 읽고, 받아 들였다. 황 의장과 같은 소사구에 산다는 ‘류삼태’라고 밝힌 네티즌은 지난달 6일 이 게시판을 통해 이렇게 경고했다.
“지금이라도 대의와 민의가 무엇인지, 주민들의 뜻이 어디 있는지 헤아려 시의회를 이끌어 주길 바란다. 아니면 다음 선거에서 황 의장 낙선운동을 할 것이다. 아니면 내가 출마할 수도 있다”
시의원 34명 전체에 대한 쓴소리와 경고로 들린다. 유지들과 도박과 술판에 얼룩진 시의회 의원들 스스로 자기 눈의 대들보를 돌아볼 시기다.
/정재현기자 sk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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