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오산, 가로수 관리에 힘써야

최근 환경단체가 오산시 가로수에 대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 표본조사 대상의 20%가 전반적으로 생육이 부진하고 심지어 아예 밑동까지 통째로 베어진 채 방치된 사실을 공개했다.

오산·화성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일명 미니 신도시로 오산 최고 번화가인 운암택지개발지구와 구 시가지를 중심으로 가로수 실태를 조사했다.

결과는 조사 대상 451그루중 20%인 94그루가 고사하거나 생육이 부진하고 심지어 밑동째 훼손된 나무까지 발견돼 가로수에 대한 당국의 관리가 얼마나 소홀한 지 보여 주고 있다.

특히 시의 상징인 청사를 마주 하는 도로변의 경우 감나무 13그루가 식재됐으나 단 3그루만 정상적인 생육상태를 유지할뿐 나머지 10그루는 무단 훼손되거나 극심한 생육부진 상태로 방치되고 있었다. 게다가 나란히 13그루가 심어져 있어야 할 맞은편 블록은 밑동까지 통째로 베어진 채 나무 한그루 없는 삭막한 거리로 방치되고 있다.

환경단체는 가로 환경이 가장 모범적으로 조성된 대구시 예를 들며 가로수는 도심의 허파로서 한여름에 나타나는 열섬효과를 방지, 온도를 평균 3~4도 떨어 뜨리고 대기오염 개선, 도심 생태공간 유지 등 다양한 기능을 담당한다고 밝혔다.

도심공원과 녹지비율이 시의 경우 구리시의 주민 1명당 10.9㎡에 비해 1㎡에 그쳐 가로수 존재를 단지 나무 몇 그루의 의미가 아닌 도심환경이나 주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된다.

도심의 허파 기능을 담당하는 가로수가 보기에도 좋고 주민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제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당국은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자연은 후손들에게 물려 줘야 할 재산이기 때문이다.

/조윤장기자 j60@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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