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전통문화예술 계승 발전과 국악 진흥을 위해 막중한 역할을 하게 될 ‘경기도 문화의 전당 국악당(경기도 국악당)’이 오늘 개관한다.
지난 2002년 6월에 착공, 2년여만에 완공해 문을 여는 경기도국악당은 268억원의 사업비를 들인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천722평 규모로 481석의 공연장과 국악단원 연습실, 교육공간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국악당은 용인시 기흥읍 보라리 한국민속촌 입구에 위치해 있다. 인근에 경기도박물관이 있으며 또 그 옆에 백남준미술관이 들어설 예정이라 하니 자리 하나는 잘 잡은 것 같다. 앞으로 이들 기관과 잘 연계하면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도민들에게 선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우리 음악의 멋과 맛을 한껏 향유케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영통, 분당, 수지, 죽전과 앞으로 들어설 동탄과 동백까지 감안하면 관객확보도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도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면, 주변 토양이 워낙 좋기때문에 경기도국악당의 꽃은 금방 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경기도립국악단원 및 경기도의 국악인, 우리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숙원이었던 국악당을 완공하고, 내빈들을 모시고 개관 축하행사를 갖자니 가슴이 벅차오르면서 무한한 기쁨을 느낀다. 그러면서 막중한 사명감도 갖게된다.
전국적으로 국악당이란 기관이 별도로 있는 곳은 드물다. 서울의 국립국악원과 그 분원인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얼마전 개관한 진도의 국립남도국악원, 전북도립국악원 정도다.
경기도가 전통문화예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타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일찍이 국악당을 개관하는 것은 앞선 문화행정으로 경기도민의 자랑거리다.
사실 경기지역의 국악(樂·歌·舞)은 서울이나 남도에 뒤지지않는 많은 문화자산을 갖고있다.
대표적인 것이 경기와 서울 지방을 중심으로 불려지던 음색이 맑고 경쾌한 경기민요(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로 도립국악단내에도 민요팀을 두고있다. 경기소리 외에도 경기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포천 메나리, 양주 상여·회다지소리, 고양 송포호미걸이, 김포 통진두레놀이 등에서 볼 수 있는 농요(農謠)나 상여소리 등 다양한 소리들이 산재한다.
또 웃다리(경기·충청지역)의 대표적인 풍물인 평택농악(중요무형문화재 제11호)이 농악의 명맥을 잇고 있고, 소리와 음악과 춤사위가 빼어난 경기도 도당굿(중요무형문화재 제98호)도 널리 사랑받고 있다.
이러한 전통문화의 토양을 갖고있는 경기도에 경기국악의 맥을 잇고 이를 계승 발전시킬 경기도국악당이 개관한다니 역사적이고도 가히 흥분되는 일이다.
경기도국악당의 개관은 그동안 서울과 호남 중심의 국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중부지역 국악을 활성화 시키고 경기국악의 우수성을 계승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게될 것이다.
경기도국악당은 단지 경기도에 국한된다기 보다는 인천을 포함한 서해안 지역, 강원도, 충청도 지역 그리고 통일시대를 앞두고 황해도까지를 망라, 중부지역 국악의 메카로서의 중추적 역할을 해야하는 중요성을 갖고있어 개관의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국악당은 개관과 함께 20일간 축하공연을 마련했다. 전통음악부터 실내악, 창극, 경기소리, 사물놀이, 명인의 밤, 퓨전콘서트 등 국악의 다양한 장르를 맛볼 수 있게 풍성한 잔칫상을 차렸다. 또 전통예술교육강좌를 통해 어린이, 청소년, 노인, 교원, 가족 등 대상별로 특화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단순한 감상차원에서 벗어나 직접 배워볼 수 있는 체험기회도 마련했다.
경기도국악당은 지역사회와 도민들의 무한한 애정과 관심이 뒷받침 돼야 무럭무럭 자라고 발전할 수 있다. 많은 사랑과 이용을 당부드린다.
/곽태헌.경기도국악당 운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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