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핸드폰을 분실하게 되었다. 등교길에 깜박하고 버스에 두고 내린 것이었다. 뒤늦게서야 혹시 누군가 전화를 받을까봐 친구 핸드폰으로 계속 전화를 걸었다.
수십 번을 하고 나서야 어느 남자가 전화를 받았고 이제야 찾았구나 하는 안도감과 함께 그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그런데 핸드폰을 주는 댓가로 5만원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나는 잠시나마 들었던 고마움은 커녕 정말 황당하기만 했다. 결국 그 사람과 만나 실랑이 끝에 5만원은 아니었지만 교통비와 그 사람이 말하는 핸드폰 대가 2만원을 주고 핸드폰을 찾게 되었다.
요즘은 핸드폰을 분실하면 찾기 어렵다고들 말한다. 핸드폰 주인은 누군가가 잃어버린 핸드폰을 사용할까봐 부랴부랴 분실신고에 발신정지까지 하고 핸드폰을 습득한 사람은 고가의 핸드폰이면 찾아줄 생각조차 안한다.
오늘날, 사회인이라면 거의 누구나 핸드폰 한 대씩은 가지고 있다. 핸드폰을 사용할 줄 아는 진정한 문화인이라면 공공장소에서 매너모드로 바꾸고, 조용히 통화하는 매너뿐만 아니라 습득한 핸드폰을 주인에게 찾아주는 매너 또한 길러야 한다.
/권선경·고양시 일산구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