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에 최근 인사바람이 불면서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시는 지난 1일 6급 이하 공무원 44명을 대상으로 승진·전보발령을 내면서 서기관급 2명을 전격 맞바꾸는 전보인사를 함께 단행했다.
다음날인 2일은 그동안 공석이었던 부시장 자리에 국무총리실 이필운 노동여성심의관이 내정설 하루만에 취임, 인사 파고가 가라 앉는듯 했다.
그러나 45년생 사무관 3명이 정년 1년을 남기고 이달중 공로연수를 신청할 것이란 입소문이 공직사회에 파다하게 번지면서 또 다른 인사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물론 이같은 기류의 바탕에는 앞서 44년생 사무관 3명이 올초 1년동안 공로연수에 들어간 전례를 따르지 않겠느냐는 배경이 깔려 있다.
게다가 사오륙회(44~46년생 친목모임) 회원인 이들이 진퇴 시점과 관련, 서로 사전에 교감을 나누지 않았겠느냐는 후배 공무원들의 구구한(?) 억측도 배어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승진을 고대하는 공무원들의 가슴을 한껏 부풀어 오르게 하는 대목이다.
섣부른 인사에 대한 기대심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 2월 서기관으로 승진한 모 국장(46년생)은 자신을 타켓으로 ‘시장과의 1년 시한부 밀약설’이 나돌면서 자의에 관계 없이 퇴진을 압력받고 있다.
물론 서기관급 1명이 물러남에 따른 연쇄 승진인사 요인때문이다.
만안보건소장(45년생·보건서기관)은 주변 분위기에 부담을 느끼면서 이들의 행보가 정해지면 하반기중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직렬이 특정된 이 자리는 공무원들의 관심에서 비켜 서 있다.
한마디로 ‘알아서 물러 가라’는 후배 공무원들의 압력 때문에 뒤가 가려운 이들이 민망스러울 정도다.
선배들의 발걸음만 주시하는 왜곡된 인사분위기가 언제나 사라질 지, 이를 걱정해야 할 또 다른 주체는 바로 그들이란 사실이 아이러니컬하다./jtlee@kgib.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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