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투신후 학생·학부모 ‘고통’

학생 체벌문제가 일선 교사의 아파트 투신 자살을 부른데 이어 피해 학생과 학부모에게도 고통을 안겨 주고 있다.

피해 학생과 학부모가 네티즌들의 사이버 공간을 통한 폭력성 e-메일 공격으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탓이다. 피해 학생 홈페이지로 쏟아지고 있는 폭력성 e-메일은 지난달 9일 모 중학교 교사 아파트 투신 자살 이후 최근까지 20여일동안 4천여건에 이르고 있다. 사정은 이런데도 피해 학부모와 학생은 속수무책이다.

피해 학부모는 1개월여동안의 전화통화기록 등을 근거로 제시하며 “체벌사건 이후 최근까지 숨진 교사와 통화한 건 2통에 불과, 숨진 교사가 피해 학부모로부터 전화를 받고 고통을 견디지 못해 죽음을 택했다는 네티즌들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호소했다.

피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는 네티즌들의 언어폭력은 결코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들도 제기되고 있다.

피해 학부모는 “사건의 진상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투신 자살한 교사와 2번 통화했을뿐인데도 학부모 전화를 견디지 못해 죽음을 택한 것처럼 보도돼 이같은 사태가 벌어졌다”며 진상 규명을 호소하고 있다.

피해 학부모는 가능한 모든 채널을 이용해 진실을 알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도 피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쏟아지는 폭력성 e-메일 공격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분명한 건 명확한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한발자국 뒤로 물러 서서 객관적으로 차분하게 이번 사태를 헤아려 보는 아량이다. 그렇지 않고선 피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정신적 고통만 가중될뿐이기 때문이다

/최 해 영 (제2사회부 평택)

hy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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