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이 막판으로 다가 가면서 이천시내 한복판에서 발생한 모 정당 전 선거사무장에 대한 테러사건은 우리의 정치수준이 ‘아직도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가’하는 의구심을 갖게한다.
새벽 귀가길, 그것도 자신의 집 앞에서 괴한으로부터 집단 구타를 당해 코뼈가 주저 앉고 얼굴을 36바늘이나 꿰매야 하는 중상을 입었다는 점에서 끔찍하기 그지 없다.
자신과 정치이념을 같이 하는 후보를 따라 묵묵히 공명정대한 선거운동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고 있는 상당수 선거운동원들이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안타깝기만 하다.
이 사건을 지켜 보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개혁 원년을 이루겠구나 하는 기대감을 가졌던 많은 주민들은 하탈해하고 있다.
물론 경찰의 정확한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개인적인 사고나 정치적인 테러로 규정할 순 없다. 하지만 모 정당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상대후보 진영의 정치테러란 충분한 근거와 정황을 갖고 있다”고 밝히는 시점에서 아직도 우리의 정치수준은 아날로그시대에 머물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흑색선전과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이 난무하고 색깔론이 춤울 추는가하면 검은 돈이 오가던 지난 시절 선거풍토를 이번 만큼은 청산하자는게 상당수 주민들의 한결같은 바램이다.
제17대 총선이 바로 코 앞으로 다가 왔다. 많은 주민들이 지켜 보고 있다.
후보들은 물론 선거운동원들도 남은 선거기간동안이라도 공명선거를 실천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선 우리의 정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김 태 철 (제2사회부 이천)
kimtc@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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