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Q (Network Quotient:공존지수) 는 다른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얼마나 잘 만들고, 잘 꾸려 나가는가를 나타내는 척도이다. 사람들이 사람을 얼마나 행복하게 할 수 있는지 그것을 알아보는 지수이다. 예수가 NQ의 원조, NQ의 천재인 까닭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다른 사람을 만나 행복했고,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했다.
아직도 성공을 위해서는 좋은 학교, 좋은 집안이 필수 조건이라는 생각이 팽배한 사회인 것만은 사실이다. 그런 조건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열등감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답답해 하는 모습을 많이 보기도 한다.
하지만 눈을 조금만 돌려보자. 멀리 돌릴 것도 없이 우리 주위에서 잘된 사람들을 생각해 보자. 그들의 인생이 그 사람의 학력이나 집안 배경으로 완전히 판가름 났는가?
지금까지 세상의 벽이 높았다는 것을 부정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을 뛰어넘은 사람들을 한번 잘 살펴 보라. 옛 역사를 찾을 필요도 없다.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잡화상의 딸이 영국 수상이 되었다. 외국의 예를 들 필요도 없이 우리의 현실만 보아도 집안 형편이 어려워 고졸 출신인 사람, 그것도 실업계 고교를 나온 두 분이 국민의 절대적 지지는 얻지 못했지만 연속으로 대통령이 되는 시대가 아닌가. 갈수록 잘 되는 사람들은 스스로 ‘좋은 네트워크’를 구축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약한 배경을 불평하지 않는다.
자신의 어려운 환경을 자신을 좋아하고 지지하고 도와주는 환경으로 바꾼 사람들이다. 그들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먼저 사람에게 다가서고, 먼저 사람에게 고개를 숙이고 자기 것을 먼저 내주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감과 적극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인 것이다. NQ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만들어지는 것이다. 성공과 행복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듯 NQ도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설령 지금 NQ가 조금 낮다고 해서 걱정할 일은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얼마든지 높일 수 있으니까 말이다.
NQ의 원조 예수, 자신을 낮춰 결국 세상을 평정한 유비, 적의 마음조차 사로잡은 김춘추, 숨겨버린 NQ의 천재 석가모니 등 모두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먼저 베풀면서 더불어 행복을 추구한 사람들이다.
성공하고 싶다면, 리더가 되고 싶다면 나누고 베풀어야 한다. 아무런 조건 없이 자신을 낮추고 남을 배려하면 모든 사람에게 존경받고 스스로의 가치도 올라간다. 영어의 ‘understand’는 말 그대로 아래에 선다는 뜻이다. 밑에 서서 생각하면 이해되지 않는 게 없지만, 위에 서서 생각하면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게 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닌 것이다.
“그 사람이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나? 정말 이해할 수가 없어,” “저 사람은 왜 늘 저 모양일까? 도무지 이해가 안 되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대체로 NQ가 낮은 사람들로 보는 경향이 있다.
NQ가 높은 사람들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사람들인 것이다. 노래 가사에도 있듯이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그 사람이 나를 이해하게 되고 내가 그 사람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NQ의 철학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혼자 잘 되기만을 바라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으며 함께 살 수 있는 능력, 즉 NQ는 개인 중심의 성공에 집착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서로의 성공을 도모하는 21세기의 행복론인 것이다.
머리만 좋다고 성공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연줄과 배경이 있다고 성공하는 시대도 아니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NQ의 세계에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아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시대인 것이다.
/김종구.고양 교육청 학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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