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철교 봉쇄 ‘불신의 산물’

소래철교는 일제 강점기인 1937년 서해안에서 생산된 소금을 실어 나르기 위해 개통된 수인선(수원~인천구간)협궤열차 교량중 하나다.

하얀 증기를 내뿜으며 여객과 화물을 수송하던 수인선은 경제적 기능이 상실돼 지난 95년말 폐쇄됐다. 수인선이 개통된지 58년만이다.

소래철교는 역사적, 교통사적 측면 등을 간직하고 있다.

한국전쟁때는 많은 피난민들이 희생되기도 했다.

수인선에선 더 이상 협궤열차의 모습도, 기적소리도 들을 수 없지만 소래철교는 지난 8년동안 싱싱한 횟감을 찾기 위해 몰려든 수도권 관광객들에겐 추억의 다리였다.

주말 2만여명의 관광객들이 북새통을 이루며 이 좁은 소래철교를 따라 소래와 월곶을 자유롭게 통행하고 있다.이런 소래철교가 지난 3일 거대한 컨테이너로 막혔다.

경기도와 인천시는 지난달 관광객과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양 지역 시내버스를 각각 연장 운행하기로 합의했었으나 인천시가 소래포구 상인들이 노선연장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첫날부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대중교통 불편으로 고통받고 있는 월곶신도시 주민들이 시내버스 운행 중단에 맞서 철교 봉쇄로 대응한 것이다.

시내버스 연장운행 합의~파기~소래철교 봉쇄~자치단체간 불신~지역 주민간 갈등~보행권 분쟁(?).

대중교통은 국민들의, 서민들의 발이다. 천재지변이 아니면 불특정 다수인이 이용하는 도로나 다리는 그 어떤 이유로도 막혀서는 안된다.

이유가 무엇이든 해당 자치단체와 주민들은 협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 동 희 (제2사회부 시흥)

dh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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