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공약은 어디로?

하남시는 최근 ‘민선3기 이교범 하남시장 취임1년 성과와 향후계획’이란 제하의 A4 용지 10쪽 분량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자료는 이교범 시장의 5가지 시정 기본방향과 취임 1년간의 회고와 반성, 1년간의 주요 시정성과 등으로 나눠져 있다.

취임 1년간 주요 시정 성과로는 이 시장이 그동안 수행한 일을 3쪽에 걸쳐 빼곡하게 나열했다.

그러나 이 성과의 대부분은 이미 지난 민선2기부터 추진된 것으로 이 시장의 업적으로 보기 힘든 대목들이다.

게다가 주요 성과로 소개한 종합사회복지관 건립, 문화예술회관 신축, 종합운동장 조성, 그린벨트 해제, 덕풍∼감북동간 도로확장 등은 이미 추진하거나 시작한 업무들인데다 토지 매입의 어려움과 예산 부족 등으로 제자리 걸음중이거나 아예 기공하지 못하고 있는 사업들이다.

역사박물관(구 시청 리모델링 지난달 개장) 건립도 1년 가까이 수억원을 들여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벌였으나 개관을 앞두고 천장 등에서 누수현상이 발생, 추가로 예산을 확보해 재 보수공사를 벌어야 할 처지다.

특히 이 자료에는 불합리한 인사제도 개선이나 경량전철 향후 진로 및 지하철 연계방침 등 이 시장의 취임당시 공약들은 언급하지도 않았다.

시 관계자는 “실·과·소별로 추진한 업무를 제출받아 만든 자료”라며 “전 시장때도 똑같은 방식으로 취임 1년에 맞춰 자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관행에 따랐다는 해명이다.

이 시장은 취임식 당시 “앞으로 시정을 수행하는데 잘된 부분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잘못된 부분은 과감히 수정·보완해 겸허한 자세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상, 실천하겠다”고 밝혔었다.

이 시장의 약속을 믿고 싶다.

/강 영 호 (제2사회부 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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