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경기콩'을 우리나라 최고 브랜드로

유전자변형콩(GMO)이 아직까지 인체 안전성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가 있지만 지난 6월 24일자 경기일보에 보도된 항암효능이 탁월하다는 내용의 경기콩에 대한 기사는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뉴스이면서 경기콩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97년부터 현재까지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경기콩의 브랜드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파주지역의 장단콩을 비롯한 연천·양주·포천지역 등 경기도 전지역을 대상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8천5백여ha에 콩이 재배되고 있다.

도농업기술원이 2001년부터 2년간에 걸쳐 전국 여러지역에서 생산된 콩에 대해 성분을 비교, 연구조사한 결과 경기지역에서 생산된 콩이 우리나라 남부지방 등 타지역에서 생산된 콩보다 ‘아이소플라본’ 함유량이 무려 35% 정도 많게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소플라본’은 골다공증과 심장병은 물론 특히 ‘암’예방에 탁월한 효능을 지닌 식물성 호르몬으로 주로 콩과류에 많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경기지역에서 생산된 콩은 항암성분인 ‘아이소플라본’ 함량이 2천48㎎/㎏로 조사되었고, 우리나라 남부지역에서 생산된 콩은 1천519㎎/㎏으로서 무려 35%정도 높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콩은 일찍부터 오곡의 하나로 꼽혀왔으며 전분식품인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에게 쌀에 부족한 단백질과 지방질을 보완 공급하는데 콩이 제일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실례로 쌀에는 단백질이 8%정도, 특히 라이신(lycine)이라고 하는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낮아 콩으로 라이신의 부족분을 메워주어 영양면에서 균형을 유지하게 한다.

콩에는 단백질함량이 40%이상이나 되고 지방질(기름) 또한 20%정도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콩은 곡식이라기 보다는 고기에 더 가까워 우리는 흔히 콩을 ‘밭에서 나는 고기’로 비유하기도 한다. 더욱이 콩기름은 우리나라 전체 식용기름 수요의 30%이상을 차지하고 콩기름 중 86%가 ‘불포화지방산’이라고 하는 질 좋은 성분으로 이루어져있고 콩기름은 혈중 콜레스테롤 함량을 저하시킨다는 사실도 입증됐다.

이와같이 콩은 식량으로서 뿐만 아니라 건강식품으로도 그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의 선조들은 콩의 우수성을 체험을 통하여 이미 알고 있었으며 특히 밥을 지을 때 콩을 함께 넣어 건강을 유지하는 놀라운 지혜를 지녔었다.

우리 도는 지난 97년부터 파주 장단지역에 통일촌 콩생력재배 단지를 조성, 기계화재배로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고 콩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파주의 장단콩 축제와 도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는 농촌여성일감갖기 사업과 연계, 이천 서경들 전통장을 비롯한 김포의 금나루, 포천의 해실전통장 등 14곳에서 우수전통장을 만들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경기콩을 지역특산물로 발전시켜 소비자를 위해 더욱 좋은 건강식품으로 개발하는 동시에, 농가소득으로 이어지는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야 할 때다.

/이경석.도농업기술원 작물기술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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