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대하여 이야기 할 때면 자연히 학교현장을 말하게 되고 학교현장을 말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나오는 것이 공교육 붕괴니 교실붕괴라는 말이다. 더 나아가 각 교직단체간의 갈등을 말하면서 심하게는 다른 교직단체 간에는 식사도 함께 하지않고 모임도 갖지 않는다는 말들을 쉽게 말해 버린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일부 언론매체들이 너무 심하게 교육계를 폄훼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유쾌하지가 않다.
정말 세상에서 일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처럼 공교육이나 교실현장은 붕괴되고 있는가.
그것은 절대로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설사 교실에서 한 두 학생이 떠들거나 잠을 잔다고 해서, 교사의 말에 반항을 한다고 해서 교실은 붕괴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약 40여년에 가까운 교직생활을 해온 필자는 학교에서 교사들이 가입한 교직단체가 다르다고 해서 식사를 함께 하지 않는다거나 대화를 하지 않는 사실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한 두건을 가지고 전체를 그런 식으로 몰아 붙이는 것은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촌지 문제도 그랬다. 서울의 일부 한 두 사건을 가지고 대한민국 교사 전체가 촌지나 받는 것으로 싸잡아 몰아 붙이는 것을 보고 할말을 잃곤한다. 그런 논리대로 말을 한다면 마치 절도사건 한 두건을 가지고 모든 국민이 도둑이라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지금 우리나라 학교는 건전하다. 물론 이 나라의 선생님들 역시 건전하고 학교 현장에서의 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교사들은 자신이 가입한 교직단체와 무관하게 서로 협조하면서 교육행정은 물론 학습지도나 생활지도를 잘 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필자는 정말 마음이나 행동이 아름다운 선생님들을 수 없이 만나면서 살아왔다. 퇴근시간이 지났는데도 열심히 환경을 가꾸어 가는 선생님들, 새벽에 나와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지도하고 맞이하는 선생님들, 장학회를 만들어 운영하는 선생님들, 가족처럼 서로 협조하고 협의를 하면서 인간적인 사랑의 마음으로 지내는 선생님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는가 연구하고 공부하는 선생님들이 이 땅에 너무도 많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의 경우 학생들이나 선생님들이나 너무 아름답고 예쁘게 생활을 하고 있다. 교장의 아무런 지시나 명령 없이도 맡은 일에 충실하고 봉사와 희생적인 행동으로 가족처럼 다정하게 지내고 있다는 것을 자부하고 싶다.
가끔 교무실에 올라가면 남녀를 불문하고 모든 선생님들이 ‘교장선생님!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면서 학생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열심히 한다. 그냥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아주 즐거운 표정으로 하는 것이다.
나는 그런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아침 이슬 같은 순수함을 느끼면서 찬사와 격려, 그리고 사랑을 보내고 싶어진다.
모든 것을 의논하고 협의를 하면서 즐겁게 생활하는 학교! 다같이 마음의 손에 손을 잡고 열심히 근무를 하는 학교! 그래서 필자는 행복하다고 늘 선생님들에게 말을 한다. 솔직히 어떤 때는 필자가 모르고 지나가는데 선생님들은 내게로 달려 와서 정감있고 환한 미소를 보이며 인사를 하고 간다.
제발, 속담처럼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의 논리로 교육을 논하지 말았으면 한다.
아름다운 학교, 봉사와 희생정신을 행동으로 보여주신 선생님,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선생님들이 이 나라 방방곡곡에서 지금 이 시간에도 쉴새없이 학교현장을 지키고 있는 한 학교교육인 공교육은 성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말하면서 ‘선생님! 우리 선생님!’ 파이팅을 외쳐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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