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안중근 의사를 화폐도안으로 넣자

지난 4월 19일은 4·19의거 22주년이었다. 4·19의거를 보내면서 민족을 위해 귀한 일을 하신 분 들을 떠올리게 됐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한 분들을 화폐에 넣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그중 1천원짜리 동전이나 현재 사용하고 있는 500원짜리 동전에 학(鶴)대신 화폐도안으로 안중근 의사를 넣었으면 제안한다.

한 나라의 화폐는 유통수단으로서 가치 뿐만이 아니라 국가 경제의 성장에 따라 국제적으로 그 나라의 얼굴이라 할 만큼 여러 가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미국은 워싱턴 대통령, 영국은 엘리자베스 여왕, 프랑스는 정치사상가인 몽테스키외, 독일은 과학자인 폰 지멘스 등과 같은 역사적 인물이나 기타 나라를 상징하는 동·식물을 화폐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제1공화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근대적 의미의 화폐를 갖게 되었고, 처음에는 현직 대통령의 초상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후 세종대왕, 이퇴계, 이율곡, 이순신 등 국민의 추앙을 받는 역사적 인물과 남대문, 다보탑, 거북선, 무궁화 등 국보적인 문화 유산 또는 국가적 상징물을 채택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안중근 의사의 초상을 화폐도안으로 사용하여 줄 것을 강력히 건의한다. 안중근 의사의 초상을 화폐도안으로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안 의사의 조국과 민족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재발견하고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행위규범으로 삼기 위함이다.

일본은 지난 1982년 이래 최근에 이르기 까지 ‘역사교과서’를 왜곡하거나 심지어는 명백한 역사적 사실마저 은폐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매년 반복되는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를 분명하게 매듭짓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함께 우리 민족의 진정한 자주 독립정신 고취와 민족정기 선양을 위한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했거나 사용중인 화폐는 인물도안으로 모두 조선시대의 인물들과 이승만, 이율곡, 이순신, 이퇴계 등 모두 이(李)씨 성으로만 되어있다. 이와같이 화폐인물의 시대적 배경과 인물이 조선조의 李씨로만 국한되어 있는 사실은 조선을 국가가 아닌 하나의 씨족 왕가로만 호도하려는 일본의 식민사관에 근거를 두는 결과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본에서는 안중근의사 추모 법회를 매년 주관하고 안중근 의사의 위대한 사상과 인품에 감동하여 일본의 한반도 침략을 참회하는 지바도히치라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안중근의사는 순국하던날 감방에서 사형장으로 나서기 직전에 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글을 5개월간 감방지기 일인 간수였던 헌병특무조장 지바도히치에게 글을 써 주었는데 지바는 1934년 50세로 인생을 마칠때까지 안의사의 유묵과 존영을 집안에 모시고 조석으로 분향을 드렸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3선의원을 지낸 김영광 전 국회의원이 안중근의사의 조국과 민족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재발견하고 오늘을 사는 한국인의 행위 규범으로 삼기 위해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 김대중대통령 재임시 화폐도안으로 채택해달라고 건의서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아직까지 일본의 눈치를 보느라고 실천을 못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일제 36년 시절을 보내고 나서 아직까지 친일파를 척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역사관이 없어지고 올바른 국가관이 확립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올바른 역사관을 세우고 민족의 정기를 확립하기 위해 반드시 화폐를 도안하거나 우표, 복권 등을 제작 할때 도안으로 넣을 것을 강력히 주장하는 바이다.

/장호철.경기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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