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형! 달리는 즐거움을 아십니까? 어제는 경기도와 수원시·용인시 그리고 경기일보사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1회 경기마라톤대회가 수원과 용인지역 일원에서 있었습니다. 대회에 참가한 1만여 건각들은 수원종합운동장을 출발하여 되돌아오기까지의 42.195km를 저마다 5km·10km·하프-코스·풀-코스로 나누어 달렸습니다.
제1회 경기마라톤대회의 이름 하에 민초로부터 높으신 분(?)들에 이르기까지 신분의 높음과 낮음, 직업의 귀함과 천함, 재산의 많음과 적음, 남자와 여자, 연령의 많음과 적음을 떠나 달리는 것이 무작정 좋아서 달리러 나온 마라톤 마니아 모두는 흩뿌리는 봄비속에서도 마음껏 즐기며 하루를 달렸습니다.
대회가 있었던 어제 수원과 용인 일대는 건각들의 힘찬 레이스와 구경 나온 도로변 시민들의 뜨거운 격려와 박수 소리가 함께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며, 하루 종일 흥겨움이 넘쳐 흐르는 한마당 축제를 이루었습니다.
G형! 마라톤을 아십니까? 아니 마라톤의 매력을 아십니까? 저는 마라톤 예찬론자입니다. 마라톤은 팬티와 러닝셔츠, 그리고 운동화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아주 경제적인 운동입니다. 흔히들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기도 하는 데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완주를 위해서는 힘의 안배와 스피드의 조절이 필요하고 그리고 자기와의 싸움과 끝까지 달려야만 하는 것 등이 중요한 데 인생도 마찬가지지요. 연령과 상황에 맞게 대처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며 모든 것을 참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 인생과 마라톤은 아주 비슷한데가 많다고 여겨집니다.
완주는 우리에게 무한한 용기와 자신감을 갖게 해주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마라톤에는 극한적인 즐거움도 있습니다. 어제 대회를 포함하여 몇 차례에 걸쳐 10km를 완주한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달리는 도중에 전체 코스중 일정 시점에 이르면 다리의 아픔, 몸의 무거움, 숨의 가쁨 등 이런 고통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저 반사적이고 무의식적인 발놀림 속에서 몸이 앞으로 나가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아마도 이런 경우를 가리켜 ‘구름위를 걷는 듯하다’고나 할까, 아니면 ‘무아지경에 빠져 있다’고나 할까 한다면 이는 과장된 표현이 될까요?
아무튼 저는 달릴 때마다 이런 경험을 하곤 하는데 분명 마라톤은 하면 할수록 빠져들게 하는 마력아닌 마력이 있는 듯 합니다. G형도 한 번 구름 위를 걸어보시고 또 무아지경에 빠져 보시지 않겠습니까? G형 뭐니 뭐니해도 마라톤은 땀을 흠뻑 흘려야 하는 온몸 운동으로서 건강에 더없이 좋은 운동입니다.
저는 대회 후 대회 관계자들에게 이 대회를 세계적인 대회로 확대해 나갈 것과 한국 마라톤의 미래를 위해 전국 고교 역전 마라톤 대회의 개최와 세계 노인 마라톤 대회를 겸한 전국 노인 마라톤 대회를 개최해 나갔으면 하는 생각들을 전했습니다.
G형! 그리고 우리에겐 또 우리가 가야할, 어쩌면 한참 달려가야 할 길 아닌 길이 있습니다.
바로 ‘세계 속의 경기도’의 길, ‘동북아 중심국’의 길, ‘평화 통일 조국완성’에의 길 말입니다. 우리는 이제 이 길로 달려가야 합니다. 어제 우리가 하나 되어 하루 종일 달리고 또 달리고 끝까지 달렸듯이 그렇게 힘차게 말입니다.
/김태웅(경기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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